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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도 조금씩 바뀌고 있어···전공의·의대생 끝까지 지원할 것”
“여론도 조금씩 바뀌고 있어···전공의·의대생 끝까지 지원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3.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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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의대정원·필수의료 패키지’ 제4차 긴급 대표자 회의 개최

서울시의사회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 강행을 막기 위해 저항하고 있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제4차 긴급 대표자 회의’를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의사회 집행부와 감사, 대의원회 의장, 전문위원, 서울지역 의과대학의 동창회장, 의대생과 전공의 대표 등이 참석해 각 수련병원과 의과대학의 상황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선출된 서울시 25개구의사회 신임 회장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 강행을 막기 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의로운 저항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여러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의협 비대위 관계자들은 정부로부터 의사면허정지 사전통보를 받았고 특히 지난 3.1절에는 보건복지부의 고발에 따라 서울시의사회관이 경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정부의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4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보여준 뜨거운 투쟁 열기에 정부도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최근 정부의 의대정원 수요조사에서 의대 학장들과 교수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전국 40개 의대에서 오히려 작년 수요조사보다도 많은 3401명 증원 신청을 해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여 보직을 사퇴하거나 삭발을 하기도 했다”며 “여기에 정부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법의료인력인 PA 확대, 해외의사 수입, 성분명처방 도입, 원격진료 확대 등 말도 안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명하 회장은 “그러나 다행히도 여론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의대정원 증원에 ‘48%가 찬성’, ‘36%는 2000명 증원은 과도하다’, ‘11%는 현행 수준이 적절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들의 정의로운 저항 운동이 계속되면 국민들도 우리의 진정한 뜻을 알게돼 분명히 역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7000명이 넘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예고했지만 우리의 투쟁 열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비대위는 전공의와 학생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뿐만 아니라 경제적 지원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윤수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가 정부의 일방적 폭거에 신음하고 있지만 다행히 의료계를 난도질하던 언론의 시각도 조금씩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3401명이라는 의대 증원 규모는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 또 수도권에만 병상을 1000개 이상 늘린다면서 어떻게 지역의료를 살린다는 것인가?”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이윤수 의장은 “이러한 불합리한 정부의 처사에 대해 환자들에게 조금만 설명하면 다 우리의 뜻을 이해해 주신다”라며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저항이 장기화되면서 일부는 생계에 곤란을 겪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선배의사들은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며 후배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끝까지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각 의대 학장들이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에 따라 학사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복지부의 ‘전공의 순환 면허정지’ 방침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최근 의대정원 수요조사에서 교육이 불가능할 정도의 인원이 나온 것과 관련해 학교 측에 대한 분노도 표출됐다. 일부 의사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보도돼 의사들이 마치 '선민 의식'을 갖고 의사가 아닌 타 직역을 폄하하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명하 회장은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이 대부분 이날 회의 현장에 참석했고 신임 구의사회장들도 참석해서 자리가 꽉찼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서울시의사회에서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구의사회와 함께 적극 지원에 나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며 “데드라인이 다가옴에 따른 현실적 대응에 대한 서로의 교감이 있었다.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지만 희망과 공감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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