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의사집회 제약사 동원 의혹’ “의사 분열 시도일 가능성 높아”
‘의사집회 제약사 동원 의혹’ “의사 분열 시도일 가능성 높아”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4.03.04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심히 하면 약 다 밀어준다고 했다” 등 글 올라왔다가 삭제
의협 비대위·해당 제약사 “사실무근”···경찰은 사실 확인 중
이세라 서울시醫 부회장 “익명 뒤에 숨어 흘린 거짓정보일 것”

의사들이 지난 3일 열린 의대증원 반대 총궐기대회에 제약회사 직원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직장인 커뮤니티발 논란의 출처가 오리무중이다. 강요를 했다는 사람도, 받았다는 사람도 확인되지 않아 해당 글이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인터넷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일(3일) 있는 의대증원 반대 집회에 의사들이 제약회사 직원들의 참석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복 입고 와서 의사인 척 시위에 참여하라고 한다. 시위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은 제약회사 직원일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곧 삭제됐다.

“내가 영업하는 내과 원장이 의사총궐기에 제약회사 영맨(영업사원)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집회 참여할 것 같다.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한테 약을 다 밀어준다고 했다”라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가 삭제됐다.

제약회사 직원을 집회에 강제 동원하는 행위는 형법상 강요죄나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에 경찰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명백한 불법 행위가 확인될 시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통령실도 3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회원사 보호 목적으로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영업사원들이 외부 강압에 의해 집회에 참여해 회사와 개인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는 공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협 비대위, 해당 제약회사 관계자는 모두 해당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제약회사 관계자는 “확인 결과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에서는 그런 요구를 받은 사람도, 집회에 참석한 사람도 없다”고 답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도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의사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며 “다만 회원 개인의 일탈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세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익명 뒤에 숨어서 거짓 정보를 흘리며 의사들을 분열시키려는 수작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해당 의사회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한다. 의사 내부 자정과 자율 징계권의 필요성이 두드러지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