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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투쟁의 시발점"
"3월3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투쟁의 시발점"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4.02.2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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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회원 참여 독려···"올바른 의료정책 위해 함께 나아가야"
김택우 "의대 증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정치 대상 삼아선 안돼"

"의료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14만 의사들의 단합된 모습을 정부에 보여줘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를 막아내야 합니다. 만일 함께 하지 못하면 전공의들은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월 3일 여의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26일 동작구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여의도 광장에 모이는 숫자만큼 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젊은 후배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 등에 대해 "정부가 준비한 논문 수요조사는 근거가 불확실하고 부정확하다. 비대위는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재검토하자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숫자로 논의하는 것은 전공의들의 뜻과 다르고, 우리가 잘못된 정책에 대해 흥정하는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40년간 이어져 온 의료정책 문제가 정치 대상이 돼 서는 안된다"며 "젊은 후배들은 정책의 부당함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후배들의 노력에 선배들이 목소리를 같이 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전공의 약 750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1500명은 복귀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불안해서 그랬겠지만, 선배들이 지켜주면 나머지 전공의들은 흔들림 없이 자기 뜻을 밝힌 만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끝까지 한다면 여러분들의 귀중한 아들, 딸, 손주가 다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함께하지 못 한다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흩어지면 그동안 여러분들이 느꼈던 울분을 더 이상 표출하기도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이번 궐기대회가 의사들이 단합해 정부와 힘겨루기를 벌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게 김 위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검찰 공화국인 정부에 전문가로서 의료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저도 면허취소, 정지 등 많은 것을 받았고, 여러분을 못 뵙고 구속될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실 거라 믿고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겠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3월3일 궐기대회가 투쟁의 시발점"이라며 "여기 계신 선후배들이 그날 만큼은 경조사 외에는 일정을 취소하고 가족, 동료들과 함께 여의도 광장에서 뵙기를 원한다"고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태연 서울시의사회 부회장도 "의료계는 의대정원 증원이라는 문제로 정부와 싸우고 있다. 저는 서울시의사회 의대정원 증원 부위원장을 맡아 의대생 및 전공의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고 있다"며 "많은 회원들이 젊은 후배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는 3월3일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정부나 국민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은 "정부의 횡포는 의료계에 대한 '인권탄압'이다. 우리는 열심히 환자를 보며 희생한 것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살아 왔는데, 정부가 우리의 자존심을 꺾어버렸다. 젊은 의사들은 정부에 마음이 떠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싸움은 보통 싸움이 아니다. 이번 만큼은 그냥 물러서면 안된다. 끝까지 가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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