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오전 8시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이 심화됨에 따라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에 대응 기구도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국무총리 주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됐다.

정부는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고치로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든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한다.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광역응급상황실을 3월초 4개 권역에 신규 개소해 중증·위급환자 이송 및 전원체계를 관리한다.

정부는 아울러 병원의 중증·응급수술가 지연되고 있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해 공보의, 군의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훈부, 고용노동부, 국방부, 지자체에는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의 임시 채용을 권장했다.

일반 경증진료 수요에 대응해 23일부터는 비대면진료를 전면 확대한다.

이날 의사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의료계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집단행동은 존경받는 의사가 되겠다는 젊은 의사들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다. 더 늦기 전에 환자 곁으로 돌아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