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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잘 대응하고 있다···선배들과 신뢰 생겨”
“전공의들, 잘 대응하고 있다···선배들과 신뢰 생겨”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2.22 12: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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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의대 증원’ 관련 제2차 긴급대표자회의 열고 향후 대책 논의
“전임의들도 정부 태도에 분노해 ‘사직 물결’에 합류하려고 하는 상황”
"우리의 행동이 국민 건강 위한 것이라는 점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박명하 회장 “하루빨리 사태 해결돼 더 심각한 상황 발생하지 말아야”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제2차 긴급 대표자 회의’를 지난 21일 오후 9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약 2시간 동안 개최했다.

지난 8일 첫 대표자 회의에는 전국의 의대생, 전공의, 병원장, 구의사회장이 참석했는데, 이날 회의에는 전국의 의과대학 학장들도 추가로 참석해 각 수련병원과 현재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박명하 회장(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각 병원의 상황과 서로가 갖고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격려하며 건설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길 기대한다”며 “변호사도 회의에 직접 참석한 만큼 법적으로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도 부담없이 문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모든 의사단체에서 젊은 후배의사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며 “어제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이 정부의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았는데 이는 우리에게 ‘뭉치면 산다.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참석해 졸업 예정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이탈해 교수들이 평소 전공의들이 하던 업무를 맡으며 당직을 서고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또 각 수련병원별로 보건복지부와 사복 경찰이 상주하며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국의 병원장, 의대 학장·부학장 등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서울 모 병원 원장 A씨는 “현재 우리 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의대생들도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교수와 전임의들이 당직을 서고 있어서 아직까지 진료나 수술 등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모 병원 원장 B씨는 “사실 지금 전임의들도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분노해 전공의들의 ‘사직 물결’에 합류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사태 초기라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만약 CPR(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정말 큰 일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각 병원이 이에 대해 철저히 대응해야 하고 무엇보다 현재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발언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 병원 인턴 C씨는 “일부 의료계 관계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일반 국민들이 매우 불쾌해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어 선택에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고 전공의들도 ‘갑’이 아닌 ‘을’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지금 우리의 행동이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진 서울시의사회 법제이사(법무법인 세승)도 직접 참석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며 법률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박명하 회장은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하루빨리 현재의 사태가 마무리돼 각 병원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환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차 회의 때는 날선 발언들이 많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불안과 불신도 느껴졌지만,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선배 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서 지지와 응원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우리 후배들이 현 사태에 대해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점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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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bg 2024-02-22 16:05:17
김건희 케어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구나

유은미 2024-02-22 15:00:18
국민환자와 국가와는 신뢰가 깨지는듯하네요 ㅠ.ㅠ 필수의료부족하고 국민도 증원 원합니다 전쟁시에도 물론 전쟁없는 게 중요하나 비상시 준비에도 중요하며 국가와 타협점 찾으십시요 필수의료는 국민 생명과 직결한 국가 복지이자 미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