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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5명 등록 마쳐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5명 등록 마쳐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4.02.1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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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촌동 의협회관서 각각 후보등록신청서 제출
주수호·박인숙·박명하·임현택·정운용 순 등록, 마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안을 밀어붙이면서 의료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주수호 전 의협 회장과 박인숙 전 새누리당 의원,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정운용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등 5명은 1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나섰다.

후보 등록은 사전에 정해진 순서에 따라 주수호 후보가 이날 오전 10시에 가장 먼저 했다. 

주 후보는 900여장의 추천서와 함께 ‘강력한 리더십으로 강한 의협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제도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구호와 함께 “전직 의협 회장이 선거에 다시 나온 이유는 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의사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리더쉽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의료계는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항상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 후보는 특히 “우리 의사들이 지향하는 올바른 의제들을 우리가 먼저 제안하고 선제적으로 공격해 나가는 의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박인숙 후보가 1200여장의 추천서와 함께 두 번째로 등록했다.

박인숙 후보는 ‘의대정원 저지, 의대신설 반대, 필수의료 패키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부가 의료계와 논의나 합의 없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는 독소조항이 많을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이 의사단체로서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아 늘 답답했다. 의협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했지만 변화된 게 없었다”며 “30년의 의료계 경험과 정치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욕심은 없다. 단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큰 혜택을 3년 동안 의료계를 위해 쏟아붓겠다”며 “의료계를 변화시킬 적임자는 ‘나’뿐”이라고 강조했다. 

박명하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에 세 번째로 등록했다. 박 후보는 755여장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박명하 후보는 ‘의사회 반장부터 서울시의사회장, 의협 부회장까지 회무에 검증받은 리더, 행동하고 성과내는 박명하’를 구호로 내걸고 “제대로 된 의협을 세우고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 강화에 힘써 회원들의 자긍심을 되찾는데 진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많은 공약을 준비했지만,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등으로 인해 공약들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이 2025년도에 반영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의협이 많은 회원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지만, 조직 강화에 힘써 모든 회원이 참여하고 같이 분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으로 임현택 후보가 이날 오전 11시 30분 네 번째로 등록을 마쳤다.

임 회장은 “의협 회장 자리는 의료계를 살리는데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는, 채찍질 당하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의료계 후배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 전체가 붕괴될 상황에서 그 위기를 타개하러 전쟁터에 나서는 심정”이라며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는 전쟁터에 나온 젊은 의사들과 젊은 의대생들을 정부가 무자비하게 탄압하며 생각할 수 없는 온갖 피해를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 동원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정운용 후보가 이날 오후 1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 후보는 ‘의사와 국민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대표 공약과 함께 “의협은 권익단체 성격이 너무 강하다. 의사단체를 민주적인 전문가 단체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농촌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적인 합의를 통한 의료 개혁이 필요하다”며 “의료 개혁은 국민이 하는 것이지만, 의사들도 개입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만큼 의료 개혁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나 지방관료들은 의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며 “의협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협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900여장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한편,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0일 기호 추첨을 진행한다. 

1차 투표는 3월20일 오전 8시부터 22일 오후 6시(개표)까지 진행된다. 정관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월25일 오전 8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인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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