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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소아의료 인력 해결 “땜방 정책으로 안 된다”
부족한 소아의료 인력 해결 “땜방 정책으로 안 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2.1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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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협, 인턴 의무수련 2주 → 4주 확대 방침에 강하게 비판

보건복지부가 현재 2주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인턴의 소아청소년과 최소 의무 수련 기간을 4주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 개정안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난 14일 보건복지부가 이같은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의 붕괴를 기정사실로 한 보건정책 수립으로 이는 무책임한 비전문행정가의 작태이자 땜방 정책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또 “이에 따라 앞으로 인턴은 최소 한 달 이상 소아청소년과에서 수련을 받아야 한다”며 “복지부는 이 정책이 소아청소년과를 살리는 것으로 의료계가 모두 칭찬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겠지만 이는 소아청소년과가 완전 폐쇄될 것이라는 기본 전제하에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간판만 형식적으로 유지하려는 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청과 인턴 4주만 수료하면 소아과 전문의는 아예 없어도 타과 전문의의 소청과 동냥 진료로 소아 진료가 해결된다는 문외한 정책 입안자들의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소청과 전공의가 아닌 소청과 인턴 4주를 하면 소아 중환자실 환자를 살릴수 있을 것이라는 불가능한 기대에 의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계속 있어야 소아 중증환자나 전문적 응급진료가 돼 환자를 살릴 수 있는데 이같은 땜방 정책으로 무엇이 개선되겠냐”고 반문하고 “무사안일 정책에서 벗어나 제발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해서 소아청소년과가 자립할 수 있게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읍소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사진,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이같은 정책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기피를 더욱 가속화시켜 결국은 절름발이 소청과를 만들고 결국 소청과를 자멸하게 만드는 엄청난 아이디어”라며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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