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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TAVI 시술 1000례 돌파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TAVI 시술 1000례 돌파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4.02.1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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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성공률 99%, 30일 생존율 97.4% 탁월한 치료 성적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비롯해 복합 질환 앓는 고난이도 환자 시술도 성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타비팀(TAVI Team)이 최근 타비 시술(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1000례를 달성했다.

1000번째 타비 시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는 임종국(86)씨로, 2018년부터 고혈압과 당뇨로 본원에 꾸준히 내원한 환자이다.

당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도 대동맥판막 협착을 발견한 뒤 경과 관찰을 지속적으로 한 결과, 5년이 경과한 2023년 12월, 협착증이 중증으로 발전된 것으로 진단받고 TAVI 시술을 결정하게 됐다. 임 씨는 지난 1월 31일 TAVI 시술을 받고 이달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성모병원 TAVI팀은 임 씨가 양쪽 다리와 겨드랑이 혈관이 좋지 않아 경동맥을 통한 TAVI를 고려할 정도로 시술 전 치료 방법에 어려운 고민이 많았던 환자였다고 밝혔다.

TAVI팀은 최종적으로 풍선 확장을 통해 우측 다리 혈관을 충분히 넓히고 나서, 그 혈관을 통해 TAVI 시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임 씨의 보호자는 환자가 고령이고 석회화가 심해 걱정이 많았는데 시술 시간도 예상보다 짧고 회복이 빨랐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타비팀은 2012년 첫 시술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6년 한 해만 50례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한 해 100례를 넘어서 2022년 11월 기준 TAVI 시술 누적 830례, 올해 1월 1000례를 돌파했다.

타비 시술은 보통은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타비판막을 삽입해 기존의 병든 판막을 치환하는 시술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수년전부터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시술을 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시술 직후 항응고제 중화요법을 사용해 6시간 후부터는 앉아 있거나 침대 주변 활동도 가능하게 해 고령 환자가 시술 후 지혈 때문에 밤새 누워 있지 않아도 되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쇠약하거나 고위험 환자가 아니면 시술 후 평균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장기육 심뇌혈관병원장(순환기내과)을 중심으로 숙련된 의료진(순환기내과 중재시술과 심장영상 교수진,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타비 통합진료팀을 이루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아침에 타비 시술 예정 환자뿐 아니라 판막 수술과 관상동맥 우회로술이 필요할 수 있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하고 있으며, 토론을 거쳐 시술과 수술 중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도출하고 있다.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으로 성공적인 시술 결과를 거두고 있으며 시술 성공률은 99%가 넘고 30일 생존율은 97.4%로 높은 생존율을 자랑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좁아져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데 힘들어지게 되면 심장근육은 점점 두꺼워지고, 유출되는 혈액량의 제한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져 대부분 2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비 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을 삽입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3~4일 정도로 비교적 짧아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고령 환자에게 최적화된 시술이다.

서울성모병원 내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국내 최대 규모이며, 내비게이터와 같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해 밸브의 위치 선정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고난이도 시술을 지난 수년에 걸쳐 국내 최초로 시행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 삽입된 인공 대동맥판막이 고장 나서 타비판막으로 재시술 받을 때 기존 수술적 방법으로 삽인된 인공 판막의 프레임을 골절시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더 큰 타비판막이 삽입할 수 있게 해서 새로운 판막 수명이 오래 가게 하는 시술만 벌써 8 케이스를 시행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2022년 4월에는 양측 대퇴동맥이 모두 막혀서 다리 혈관으로는 타비시술이 불가능한 고령의 환자에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경피적으로 겨드랑이 동맥을 통해 타비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에 최초로 성공했다.

작년 여름에는 수술로 삽입되었던 인공판막이 다시 좁아진 환자에서 타비시술이 급히 필요했으나 관상동맥과의 높이가 몹시 낮아서 시술 후 관상동맥 폐색의 위험성이 극히 높은 환자에서 시술적 방법으로 관상동맥 앞부분의 기존 수술판막을 절개한 이후에 타비시술을 해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바실리카라는 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또한 세계적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술이 가능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Mitral Valve-in-valve Replacement, TMVR)’을 2018년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7명의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은 기존 수술로 승모판막 부위에 삽입된 인공판막이 고장나 기능부전이 되었을 때 다리의 정맥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통과시켜 심장의 우심방으로 접근한 이후, 심방중격(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에 인공적인 구멍을 뚫은 다음, 이 구멍을 통해 인공 판막을 승모판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장기육 심뇌혈관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치료가 필요한 모든 판막 환자들을 다학제적 토론을 통해 타비시술이 적합할지 수술이 적합할지를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 교수들 간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마련해 드리고 있다. 십년 이상의 축적된 경험과 천 번의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성적의 타비 시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환자마다 해부학적 구조가 천차만별이고, 다양한 고려 사항들을 검토해 적합한 판막을 선택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시술법을 사전에 예행연습해, 안전한 시술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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