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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후보 “의사 정당 만들 것”···의협 회장 공식출마 선언
박인숙 후보 “의사 정당 만들 것”···의협 회장 공식출마 선언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2.06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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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하느라 기회 다 놓쳐···현직 회장에만 선거 너무 유리해”

박인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의사 정당(가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6일 오전 9시 의협회관 1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100여 개 병원들을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토론하는 귀한 경험을 했다”며 “저의 타 후보와 가장 차별되는 큰 장점은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으로 8년간 국회 경험을 통해 국회의원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정치계 인사들과 원활히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의사들은 여야 정치권 모두로부터 처절하게 버림받아 존경과 신뢰는 진작에 사라졌고, 개혁의 대상, 비난과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처럼 의사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며 단결할 계기가 마련돼 오늘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후보가 제안한 것은 다름 아닌 ‘의사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결국 모든 길은 법과 정치로 통한다. 저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국민과 정치권에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의사 정당(가칭)을 만들 것을 추진하겠다”며 “정치 지형상 지금이 정당 창당의 최적 시기”라고 밝혔다.

의사들이 만드는 새 정당이 추구하는 목표로는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 지속 △급여만으로 필수 의료가 유지될 수 있는 의료 시스템 구축 △의사들이 사업 리스크 토킹 리스크 없이 의료에만 전담할 수 있는 의료 환경 구축 △대한민국이 지속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우리의 정당 활동을 통해 향후 의협의 정치 세력을 크게 키우고 젊은 의사들이 국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국회의원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가 더 이상의 악법을 막고 이미 통과된 악법들도 하나하나 고쳐 나가겠다”며 “이 계획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은 단결이다. 제가 그동안의 정황을 무기 삼아 봉사와 헌신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늘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규모를 결정하고 이로 인해 의협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날 박 전 의원은 의협의 파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도 밝혔다.

박 후보는 현재 의협 회장 후보 신분이라 의협의 파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 다소 부담스럽다면서도 “파업이 필요할 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안에 대응하기 위해) 의협에서 비대위나 협의체를 만들게 되면 누가 위원장을 맡을 것인지 서로 다투다가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그 사안은 끝나 버린다”며 “(개인적으로) 회장이 있는데 왜 비대위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협 선거 시스템이 현직 회장에게만 너무 유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우선 “공식 의협 선거 운동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예비후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현직 회장은 사실상 임기 3년을 모두 선거 운동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저처럼 현직 회장이 아닌 일반 후보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미 1만 표는 뒤쳐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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