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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응급의료위원회처럼 '외상'만 다루는 '외상위원회' 신설 필요
중앙응급의료위원회처럼 '외상'만 다루는 '외상위원회' 신설 필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4.02.0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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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외상학회 조항주 신임 이사장
중앙응급의료위원회선 '응급의료' 중심···외상 관련 정책 제안 한계
정부지원·수가인상 절실···정책연구소 활성화로 정부 제안 근거자료 제시

"중앙응급의료위원회처럼 '외상위원회'를 신설해 '외상의학'만을 위한 '맞춤 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대한외상학회 신임 조항주 이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와 소통에 있어 중앙응급의료위원회가 '응급의료'에 초첨이 맞춰져 있어 외상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외상위원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항주 이사장은 "2012년 시작된 '외상센터' 사업으로 외상의학을 하는 의료진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외상 체계가 좋아졌다"며 "예방가능 사망률이 처음 외상센터를 만들때 목표로 했던 10%를 거의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부적으로 외상의학이 많이 발전하고 나아진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어려움이 많이 산재해 있다"며 "그 중에서도 현재 외상외과 세부전문의가 1년에 20명 배출되고 있어 외항의학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0년 외상 세부전문의 제도 시행당시 86명을 배출했다. 2011년 48명으로 줄었고, 2023년 16명, 올해는 19명 정도 배출될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외상센터 적정인력은 25명이다. 외상센터별로 25명의 의료진이 구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인력을 다 갖춘 병원은 한두 군데 불과하다"며 "경기북부 외상센터인 의정부성모병원도 외과 6명,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2명, 흉부외과 및 마취과 1명 등 총 인력 12명으로 내년엔 이 인력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여기에, 외상 쪽을 하는 의료진이나 세부 전문의를 갖고 있는 의료진의 경우, 갱신을 5년마다 해야 하는데 현재 갱신율이 50%미만"이라며 "앞으로 외상 전문의가 부족해 인력측면에서 외상 분야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외상 전문의 수급 문제, 수가, 외상센터 지원 등 우리나라 외상의 발전을 위해선 '외상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조 이사장의 의견이다. 

중앙응급의료위원회는 복지부장관을 위원장으로 소방청장,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장, 민·관 응급의료 전문가 등 총 15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 이사장은 "외상도 응급의료의 하나이지만, 응급의료와 외상을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며 "외상환자는 응급환자보다 치료시간이 짧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 전 단계와 병원단계가 굉장히 긴밀하게 연계돼야 한다. 외상환자를 위한 인력을 대기시키고 수술실도 비워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외상이 응급의료라는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초응급 환자를 다루기 때문에 서로 다른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중앙응급의료위원에서 외상을 다루고 있지만, 아무래도 응급의료가 중점이다 보니, 외상 관련 정책은 하나 정도 올려질까 말까 한다"며 "외상만을 다루는 정부 차원에서의 위원회가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외과학회 정책연구소를 활성화해 여러 정책을 개발하고 뒷받침 하는 근거자료들을 만들어 정부에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외상외과는 투자하면 할 수록 적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외상환자를 바로 수술하기 위해 적정인력, 공간, 장비를 대기시켜놔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외상 수가로는 운영해 나가기 어려운 구조이다. 인건비와 공간에 대한 비용은 최소 일반 수가의 5배 정도는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학회가 추산 한 예상수가이다. 

그는 "응급의학회는 정책제안을 많이 하는데,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를 근거로 제시를 한다.  우리도 정부기관과 논의할때 외상 수가 인상분, 인력, 정부 지원 등에 대해 근거를 바탕으로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학회의 입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정책연구소가 정책 제안 근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외상학회 정책연구소는 대한외상학회 회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 교수(외과), 실장은 서울대병원 박찬용 교수(외상외과)가 맡는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대한외상학회가 내년40주년을 맞이한다. 학회가 그동안 어떤일을 추진했고, 발전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을 담아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임기 동안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을 장 정착시키면서, 더욱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외상외과를 '경쟁력 있는' 분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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