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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 ‘미충원’ 고려의대 “올해 입학 성적, 작년보다 높아”
수시모집 ‘미충원’ 고려의대 “올해 입학 성적, 작년보다 높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1.2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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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분석 발표···“최고 인재 62명 선발했다”
모든 전형 평균(내신) 전년 대비 상승···수시 미충원 정시로 이관돼 상승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올해 수시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겪은 고려대 의과대학이 올해 전체 신입생들의 수준은 작년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히려 모든 전형에서 전체교과 평균등급(내신)이 작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분석 발표하면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최고의 인재 62명을 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고려대 의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4차까지 추가합격을 발표했음에도 62명 정원 중 8명이 미등록해 전체 정원의 12.9%가 등록하지 않아 사상 최초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다수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사실 지방의대의 경우 응시자들이 수도권 의대와 중복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 미달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전국 상위권 의대 중 한 곳인 고대 의대의 경우 처음 있는 일이라서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대 의대의 미달 사태를 매우 이례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고대 의대가 올해 미달 사태가 난 것은 우선 합격자 중 고대 의대보다 더 상위권 의대에 중복 합격한 응시생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 지원은 6개 대학에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는데,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의 경우 다른 학교 간 점수차가 크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비슷한 성적으로 6개의 의대나 치대, 약대, 한의대 등을 지원하면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치대와 의대를 동시에 합격할 경우 의대를 선택하고, 의대 입학 희망자들도 조금이라도 입학 점수가 더 높은 의대에 입학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보다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의대는 미달될 수밖에 없다.

고려대 의대의 경우 올해 최초로 수시모집에서 미달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올해 전체 신입생들의 전반적인 성적이 작년 신입생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이 발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고려대 의대에 지원이 가능한 수능최저점수 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수시 모집 인원을 살펴보면 학교장 추천 18명, 학업우수 29명, 계열적합형 15명, 고른기회 15명 등을 선발하는데, 이 중 학교장 추천이나 학업우수자 전형의 경우 수학능력시험 최저 기준이 4개 과목 등급을 합쳐 5등급이고 탐구과목은 평균을 적용한다. 

이 정도의 점수라면 전국의 거의 모든 의대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수시 모집에서 이처럼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수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대 의대 측에 따르면 총 62명을 선발한 이번 수시모집에서 주요 전형별 선발 결과(최종 등록자 기준), 모든 전형에서 전체교과 평균등급(내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전형별로 학교추천전형은 1.15에서 1.05로, 계열적합전형은 1.84에서 1.77로 상승했으며, 학업우수전형은 1.55에서 1.19로 전년 대비 평균 0.36등급 상승하여 세 전형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여주었다. 

학교추천전형과 학업우수전형에서 의과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수영탐 4개영역의 합 5등급 이내(탐구는 2과목 평균 반영) 및 한국사 4등급 이내이다. 최종 등록자의 수능 평균 등급 역시 전년 대비 상승했다. 학교추천전형은 1.16에서 1.14로 0.02등급 상승, 학업우수전형은 1.13에서 1.12로 0.01등급 상승했다.

고려대 의대 측은 교과 및 수능 등급이 상승하게된 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수인재 선발을 위한 전형 및 평가기준의 재정비 결과라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는 “가장 크게 교과 성적이 상승한 학업우수전형의 경우 일반고 학생의 합격 및 등록 비율이 상승했다. 등록한 지원자의 고교 유형이 고르다는 점을 볼 때 각 전형별 취지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 본교의 내실 있는 전형운영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수시 모집의 최저 수능 기준이 매우 높아 수시 모집에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충원이 8명 발생했지만, 8명의 모집 인원은 모두 정시 모집으로 이관돼 정시 모집 신입생들의 점수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수한 학생들에게 기초부터 임상실습까지 최고의 교육을 선사할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에서는 고려대 의대가 일명 ‘SKY’(서울·고려·연세) 의대 중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는 3.53대 1로 경쟁률을 기록했고, 연세대(3.43대 1)와 서울대(3.15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고려대 의대는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신증후출혈열 원인균 발견과 백신개발, 신로봇 수술법 개발 및 국제표준인정 등 의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연구 성과를 창출해 오며 연구 중심 의과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2020~2022) 100대 의과대학에 선정, 2019년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에서 기초의학 분야 해부생리계(Anatomy& Physiology) 부문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100위권 진입, 의학교육 평가인증 최고 등급(6년 인증)을 획득하며 국내외로 우수한 교육과정과 의학교육 인프라를 인정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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