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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예방접종’ 1차 접종만 무료 계획 반대한다”
“‘HPV 예방접종’ 1차 접종만 무료 계획 반대한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24.01.2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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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입장문 통해 밝혀, 질병청에 공문 발송
건강 불평등 초래, 군중면역효과 달성에도 불리 재고해야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1차 접종만 무료로 변경하려는 질병청의 계획안’과 관련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강력 반대 입장을 밝히고 질병청에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HPV 백신 무료접종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에 찬성하지만, 남아 HPV 백신 1차만 무료 지원에는 반대하며, 또한 현재 12~17세 여성 청소년,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는 2~3차 접종이 무료로 지원되는데, 이들에게도 1차만 접종비용 지원하는 것에 반대함을 분명히 밝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반대 이유로 현재 단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영국, 호주, WHO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며 HPV 백신의 1회 접종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논란이 있어 더 많은 연구 결과의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까지 1회 접종의 연구 결과는 면역원성과 HPV의 감염 여부에 대한 효과성을 확인했을 뿐, 궁극적인 HPV 백신의 접종의 목적인 HPV에 의한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는 입증하지 못했다. 특히,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 암에 대한 전암기의 감소여부는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원성과 HPV의 감염여부로는 암의 예방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으며, 기존 허가사항과 같은 효과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HPV유형과 관련된 질환의 예방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의 1회 접종 연구 결과는 여성에서만 국한된 결과이며, 남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전무하며, 면역저하자 환자 대상 무작위 비교 임상 데이터 또한 존재하지 않고 뿐만 아니라, 1회 접종에 대한 장기결과는 면역원성의 결과만 확인되었을 뿐, HPV관련 암 및 질환의 효과에 대한 장기 지속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HPV 백신의 1회 접종은 아직 국내 식약처에서 허가 외 사항이다. 1회 접종 또한 국내 허가기준에 맞춰 식약처의 검토 및 승인이 이루어져야 하며 1차 접종 이후 2~3차 접종을 본인부담금으로 접종을 하도록 한다면,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일부 계층만이 추가 접종을 진행하여,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고, 군중면역효과 달성에도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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