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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국립대병원 못 믿으면 일반 국민은 어떻게 믿나?"
"정치권이 국립대병원 못 믿으면 일반 국민은 어떻게 믿나?"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4.01.03 11: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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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난 2일 흉기 피습 후 '부산→서울' 이송
이경원 세브란스 교수 "혈세 부은 응급의료체계 부정해선 안돼"

지난 2일 부산광역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로 피습을 당한 가운데, 현직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의학적 관점에서 이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지역거점국립대학병원을 정치권이 신뢰하지 못하면 국민들은 어떻게 믿겠냐는 질책이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 응급의학과 교수 3일 “119구급대는 현장 여건에 맞게 가장 빠르게 출동했으며, 오전 10시 50분쯤 구급차로 이 대표가 이송돼 인근 한 축구장에서 소방헬기로 옮겨져 오전 11시 13분쯤 부산대병원에 도착했다. 빠른 응급의료체계가 잘 작동한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 가장 가까운 위치의 권역외상센터로 119구급대가 이송하여, 권역외상센터 전문의 선생님들의 응급 진료 후, 당 대변인은 ‘자칫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언론 브리핑을 하더니, 최고위원 한 사람은 ‘목은 민감한 부분이라 후유증을 고려해, (수술을) 잘 하는 곳에서 해야 할 것’이라며 ‘가족들이 원했다고 설명’하고, 거의 국토를 종단하다시피 하여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런 식으로 한다면 어느 국민들이 지역의 병원들, 그것도 지역거점국립대병원을 믿고, 국가의 외상응급의료체계를 신뢰하겠는가? 너도나도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을 요구하지 않겠나? 국가적으로 혈세를 쏟아 부어 가까스로 쌓아올린 우리나라 외상응급의료체계를 스스로 부정하며 허물어 버리는, 그렇게도 지역 의대, 공공 의대 신설과 지역 의사제를 주장하는 이중적인 정치권의 행태에 가슴을 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방에서 살면 무조건 지방에서만 진료받으라는 말이 아니다. 시간을 다투지 않는 의료 분야, 대표적으로 미용이나 만성 질환, 심지어 암 진료에서 우리 국민의 병원 선택권은 현재 무한대이다. 지방에서 암 분야 진료를 위해 서울 원정 진료는 이제 뉴스도 아니다. 그런데 생명이 경각에 달린, 시간을 다투는 응급 질환, 중증 외상 환자에서 해당 지역내에서 골든타임 내에 응급 진료, 응급 수술이 시행되지 않으면 환자는 사망하거나 영구적 장애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중증 외상 환자를 포함한 응급환자를 환자나 보호자가 원한다고 이송 병원이나 전원 병원을 정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응급의료기관 이송 결정은 119구급대원의 판단을 따라야 하며, 물론 119구급대원은 활력 징후 측정, 한국형 중증도 분류도구를 사용하여 바르게 현장 환자 평가를 시행하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구급지도의사의 직접의료지도를 받으며, 119상황실에서 사전 연락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기관에서 만약 수술, 시술, 입원이 어려운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의료진 판단에 따라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사전 연락하고 수용 여부 확인하여 전원 절차를 통하여 응급 수술, 시술,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안전한 이송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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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4-01-03 16:52:00
당신들도 여기에 편승할 생각하지마세요. 보수정권이 인원늘린다고 하니까 한마디도 못하고 당신들도 야당대표의 행동만 탓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