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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범대위 투쟁위원장 전격 사퇴
최대집 의협 범대위 투쟁위원장 전격 사퇴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12.1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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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 의료계 전반에서 터져 나와
이필수 단독 범대위 존속 여부도 17일 임총서 결정날 듯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의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오늘(14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의협 안내문자를 통해 “투쟁위원장 직의 사임을 표합니다”라는 짧은 입장을 남겼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의협 집행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투쟁 동력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었다”라며 “늦은 결정이지만 많은 회원들의 뜻을 최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의협회장 임기를 마치고 3년 여간 의료계 활동이 없었던 최 위원장은 이번 의대정원 확대 파동이 일자 이필수 의협 집행부의 범대위 투쟁에 합류했다. 지난달 26일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최 위원장은 “9.4 의정 합의 당사자로서 정부의 폭거를 도저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등장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그의 합류가 투쟁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지난 11월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투쟁에서 회원과 직접 송사를 벌이는 등의 물의를 야기한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회원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잘못된 인선이라고 지적했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역시 “최 전 회장이 투쟁을 이끌어도 된다는 정당성에는 이견이 많을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의료계가 하나로 일치단결 해야하는 순간에 그를 불러온 것은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미래의료포럼(대표 주수호)도 “최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9.4 졸속합의로 수많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에게 크나 큰 고통과 패배감을 안긴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로써 범대위는 이필수 위원장 단독 지도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범대위의 지속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비대위 구성은 의협 정관 제20조에 근거해 볼 때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범대위는 정관 제39조에 따라 상임이사회에서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조직됐기 때문에 정통성 시비가 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오는 17일 오후에 범대위 주최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같은날 오전 의협 대의원회 임시총회에서 범대위를 대체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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