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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중국 대만 등 비상···한국은? “미유행 타령”
마이코플라즈마, 중국 대만 등 비상···한국은? “미유행 타령”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12.05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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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동병원협회 “개인에만 맡기고 보건당국 너무 안일하게 대처”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며 인도, 대만 등 인접 국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에 대해 국내 보건 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이같이 지적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을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 교사로 삼아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을 대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협회는 “현재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보다 더한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우려로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새로운 병원균은 아니고 4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국내 의료 수준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대응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준을 높일 것만 권고하고 있는 상황.

이에 아동병협은 “아직도 정부는 소아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겪는 오픈런 및 마감런으로 인한 환자 및 환자 보호자의 고통과 코로나19의 교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또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봐도 정부 대책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 위생을 당부하는 기사뿐”이라며 “도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그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나 대만 등 국가에서는 중국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등 마이코플라즈마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취하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소아필수의료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협회는 이런 상황에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이나 신종 감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가 만약 유행하게 되면 이로 인한 고통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사진)은 “현재 질병청 주간 감염 발표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표본 감시 의료기관이 200병상 이상인데 ‘응급실 뺑뼁이 사건’ 등은 200병상 이상 병원의 소아의료인력 부족으로 발생했던 것”이라며 “유행 감시라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이라면서 “추후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으로 아동병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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