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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최대집 영입 비대위 구성에 '줄비판' 쇄도
의료계, 최대집 영입 비대위 구성에 '줄비판' 쇄도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11.3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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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정관 따르지 않은 비대위에 회원 질타 받는 내부 인선"
미생모 "'총알받이, 욕받이'로 전임 회장 소환해서 회원 우롱하나"
미래의료포럼 "자칫 순수한 투쟁 아닌 정권퇴진 정치투쟁될 판"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확대  움직임을 막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이러한 조직 구성과 내부 인선이 부적절하다는 의료계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협의 독단적인 투쟁 로드맵 구상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에 반대한다”며 의협 정관에 따르지 않은 비대위 구성과 최대집 전 의협회장을 비대위의 수석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에 선정한 것을 비판했다.

비대위 구성은 의협 정관 제20조를 볼 때,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비대위는 정관 제39조에 따라 상임이사회에서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조직됐다. 추후 자격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전 회장을 비대위 내부 인사로 추대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투쟁에서 회원과 직접 송사를 벌이는 등의 물의를 야기한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회원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부적절한 인선을 지적했다.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이하 미생모, 대표 임현택)도 30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필수 회장은 지난 임기내내 투쟁은 거부하고 소통만을 주장하다가 결국 의료계를 위기의 한가운데로 몰아 넣더니, 절체 절명의 순간엔 임기내내  ‘지금 잘못된 것은 오로지 최대집 때문’이라고 탓만하던 전임 회장을 소환하여 ‘총알받이, 욕받이’로 등판 시켰다”고  주장했다.

미생모는 “최 전 회장이 투쟁을 이끌어도 된다는 정당성에는 이견이 많을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의료계가 하나로 일치단결 해야하는 순간에 그를 불러온 것은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이적행위”라며 “(이 회장은)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임자도 이용하고, 회원들도 기만하고 우롱하며 자신은 가장 뒤에서서 여차하면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회장 자리에서 물러 나야한다”고 수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미래의료포럼(이하 포럼, 대표 주수호) 역시  30일 성명을 통해 "잘못된 의협 집행부 산하의 비대책위를 해산시키고 전체의사를 아우르는 독립적인 비대위를 구성하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지난 27일 의협은 집행부 면피용 비대위 구성 시도를 중단하고, 의료계 내부 동력을 완전히 와해시키고 국민들을 등돌리게 만들 최 전 회장의 비대위 영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협은 29일 상임이사회에서 최 전 회장을 포함하는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포럼은 “이필수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는 사실상 현 집행부가 이름만 바꾸어 다는 것에 불과하며, 의대정원 확대 사태를 지금의 파국적인 상황에까지 이르게 한 책임을 져야 할 이 회장과 현 집행부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려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9.4 졸속합의로 수많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에게 크나 큰 고통과 패배감을 안긴 장본인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최 전 회장이)최근에는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을 하고 있고 불과 며칠후에 개최되는 대대적인 정권퇴진 대회에도 참석해서 주요발언을 할 출연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서 “만약 최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서면 정부와 일반 국민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순수한 투쟁이 아니라, 정권퇴진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인 대정부투쟁으로 생각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구성한 집행부 산하의 비대위를 해산하고, 최 전 회장을 배제함은 물론이고 의협 집행부 또한 총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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