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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전 의원 "의사 늘어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
박인숙 전 의원 "의사 늘어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11.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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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 의대 쏠림은 이공계 초토화···건보재정 파탄도 우려
"파업은 대국민 홍보 이후 최후의 수단"···현 의협 집행부 비판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로 출마하는 박인숙 전 국회의원(Upgrade의협연구소 대표)이 최근 불거지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에 입을 열었다. 박 전 의원은 23일 오전 의협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의대 증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의대정원 확대는 국가적 재앙인데 국민들은 의사들을 기득권만 지키려는 집단 이기주의로 질타하고 있다”며 "의대정원 아무리 늘려도 의사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전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이공계 초토화이다. 고등학생은 물론 수많은 대학생, 직장인, 재수생들이 모두 의대 입시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이미 교육 현장에 대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결국 극심한 저출산인 상황에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이공계가 쇠퇴하면 대한민국 자체가 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는 서비스 산업이다. 국가기간산업이 될 수 없다. 의대 정원을 늘리면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2~2.5%가 의사가 될 것이다. 의사가 가장 흔한 직업인 나라가 발전할 수 있겠나? 의사가 많으면 의료가 발전하는가? 아니다. 과잉경쟁, 조기개업, 수련 부족, 비보험 개발 등의 여파로 필수의료의 질도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강보험재정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박 전 의원은 “의료비 급등으로 건보 재정 파탄이 예상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전 의원은 “투쟁방법을 바꿔야 한다. 삭발, 단식, 파업을 하면 여론이 더 안좋아진다. 어떤 분들은 의협을 민노총에 비견한다. 국민들이 의대정원 확대의 파급 효과를 모르면 전국에 현수막이라도 걸어서 알리는게 의협이 할 일이다. 신문광고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안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비판하며 지난 21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총파업을 거론한 이필수 의협 회장을 정조준했다.

박 전 의원은 “의협 회장은 직접 방송에 나가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대리인을 세우면 안된다. 회장의 행동이 없으니 의협 회비가 걷히지 않는 것”이라며 “파업은 대국민 홍보에 최선을 다한 후에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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