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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지정 기준 완화보다 지원책이 더 필요”
“전문병원, 지정 기준 완화보다 지원책이 더 필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11.2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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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관 우아재단 이사장 “의료전달체계서 중요···지역별로 활성화돼야”
중등증 환자 진료로 상급종병 쏠림 해소···필수의료 위기에선 선택과 집중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병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전문병원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정 기준의 완화보다는 지정 후 효과적인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병원 2곳(구로, 성북)을 운영 중인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지난 17일 개원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정성관 이사장은 “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의료적, 사회적, 학술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진료협력 체계를 구성함으로써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필수 의료혁신 전략 과제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원급의료기관에서 상급종합병원에 이르는 의료전달체계에서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전문병원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아이들병원은 전국 유일 보건복지부 지정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경증은 물론이고 중등증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대거 진료하면서 3차 병원의 환자 쏠림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에는 보통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한두 명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아이들재단 산하 병원 두 곳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50명 가까이 근무하고 각종 특성화 클리닉까지 운영하면서 소아의료전달체계에서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타 의원급이나 병원급 의료기관과도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향해 우리아이들병원 의사들의 진료의뢰 회신율은 대부분 거의 100%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국에서 권역별로 전문병원이 활성화돼야 무너져 버린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병원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전문병원 선정 기준을 완화하기보다는 지정 후 지속적으로 의료의 질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현재처럼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전문병원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최근 정부가 필수의료 분야 지원 강화를 위해 수가개선 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말의 기대감도 나왔다. 

정성관 이사장은 “늦은 감은 있지만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제도가 활성화되어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 더 늘어나 더 많은 소아청소년들이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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