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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프라즈마 폐렴 유행 대비 소아약 수급 등 필요”
“마이코프라즈마 폐렴 유행 대비 소아약 수급 등 필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1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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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협, 사후약방문은 그만···“매일 환자 발생 현황 제공하겠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국내 유행에 대비해 소아약 수급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단체의 의견이 나왔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5~9세에서 많이 발생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중국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조만간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의약품 수급을 포함한 선제적 치료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최근 독감 환자의 급증으로 진료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유행하면 또다시 ‘오픈런’과 ‘마감런’에 직면하게 됨은 물론, 현재도 소아필수약 수급 불안정으로 치료에 지장이 많은데 더욱 심화돼 의료진과 환자 및 환자 보호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이 질환에 투약되고 있는 마크로라이드계 항균제에 대한 재고 파악을 비롯해 수급대책을 당장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발열, 기침, 두통, 오한, 기관지염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단 유행이 시작되면 80%에 달하는 내성균 감염이나 코로나19를 포함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중복감염이 발생할수 있다. 협회는 “이는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수가 많아서 일단 그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중증 입원 환자들이 급증하면 붕괴되고 있는 소청과 진료환경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뺑뺑이 사건’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 회장(사진,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우리나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투약하는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균제들은 원료 수입약으로 중국에서도 같은 원료 제품을 사용한다. 중국에 유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우리나라 수급 불안정 소아약의 대부분은 중국의 소비량이 증가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필요하다면 아동병원협회에서 환자 발병을 매주 현황을 파악해 제공, 대책 수립에 일조하겠다”며 당국에 대해 “내성균에 사용되는 대체 약물 사용 허가 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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