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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내분비학회, ‘젊은 의사 모시기’ 적극 나선다
대한내분비학회, ‘젊은 의사 모시기’ 적극 나선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10.26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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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임의 단 18명···소화기는 397명, ‘미래위’ 신설해 전방위 지원
내분비학 위기도 결국 저수가에서 비롯돼···정부도 해결 위해 노력해야

대한내분비학회가 앞으로 젊은 의사들이 내분비학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내분비학회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롯데호텔 월드(잠실)에서 국제학술대회인 SICEM 2023을 ‘Take it to the next level’이란 주제로 개최한다. 이에 앞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학회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정윤석 이사장은 “국제적 학술대회로 성장한 SICEM을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고 다시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도 “다만 최근 의대 정원 문제, 필수의료와 공공의료의 위기와 맞물려 필수의료인 내분비학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관심도 줄어들어 문제 해결을 위해 학회 내에 미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내분비학회 역시 학회 활동이 위축되고 내분비 분과전문의 지원자도 감소하는 등 위기 상황이다. 내분비학회에 따르면 올해 소화기학 전공 전임의는 397명에 이르는 반면 내분비 전공 전임의는 단 18명에 그쳤다.

이에 대한내분비학회는 대부분 45세 미만의 젊은 위원들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를 학회 내에 신설해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핵심 아젠다는 3가지로 우선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내분비학 홍보 캠페인을 운영하고, 전임의들을 대상으로는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 내분비대사 전문의들을 대상으로는 진료 캠페인을 통해 내분비학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이날 하정훈 미래이사(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내분비를 세부 전공하는 내과 전문의들이 대부분 의대생이나 인턴 시절에 전공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는 학문적 관심이 많고 이를 빨리 캐치한 이들이 내분비학을 전공한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전임의들에게는 쉽지 않았던 해외학회에 우선적으로 참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분비 전공 전문의들을 대상으로는 “우리의 진료 영역을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내분비내과 개원을 했을 때에도 손해 보는 일이 없게 하고 많은 연구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내분비학을 선택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학회의 앞으로 10년 로드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학회는 단기적으론 소진증후군 예방 및 회복탄력성 증진(학회 프로그램 개발)과 미래세대를 위한 수련 혁신(전공의 등 미래세대 배려 및 국제화), 다양한 진로 모색 지원(멘토링 프로그램 론칭)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최적화 지원(Work-life Harmoney 지구 새발 및 적용)과 아태 지역 글로벌 리더십 양성(국제학회 미래리더로 진출), 직종 간 상생 생태계 구축(교원/봉직의/개원의/ 협력 모델 개발)에 나선다.

하 이사는 “올해 소화기 전공 전임의는 397명인데 내분비는 단 18명 지원에 그쳤다. 이렇게 앞으로 내분비학을 전공하는 의사가 계속 줄어들면 후학 양성도 힘들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내분비의 ‘새봄’을 위한 인프라를 확실히 준비할 것이다. 많은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수의료 분야인 국내 내분비학의 위기도 결국 만성적 저수가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영민 학술이사는 “내분비 진료의 수가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저수가로 묶여 있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하고 싶어도 선택하지 못하고 미용·성형·통증 등의 분야로 빠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학회에 따르면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이나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로 열리다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학회로 마련돼 학술대회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1200여 명이 사전등록을 마쳤고, 66개 세션, 20개 심포지엄, 5개 해외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 등이 마련됐으며, 172명의 각국 석학들이 초청연자로 나섰으며, 394편의 초록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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