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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필수과목 갈 바에야 전공의 수련 하지 말자”
의대생들 “필수과목 갈 바에야 전공의 수련 하지 말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10.24 1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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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성정재영’ 근무 일반의 5년 새 2배 급증···"필수의료 유인책 필요"

전문의 자격증을 따지 않고 인기 진료 과목에서 근무하는 일반의 수가 5년 9개월 새 2배 가량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2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기과목인 ‘피안성정재영’(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분야에서 근무하는 일반의가 지난달 기준 24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말 128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약 2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160명이 피부·미용 분야인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진료과 중 일반의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보는 과목은 성형외과다. 전체 인기 진료과에 근무하는 일반의 중 35.5%인 87명이 성형외과에 몸담고 있다. 이어 피부과(73명, 29.8%) 정형외과(52명, 21.2%) 안과(21명, 8.6%) 재활의학과(7명, 2.9%) 영상의학과(5명, 2.0%)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진료과목이 성형외과인 일반의 수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17년 말 30명에서 87명으로 2.9배 급증했다. 피부과도 28명에서 1.9배인 73명으로 증가했다. 정형외과는 35명에서 약 1.5배인 52명으로 늘었다. 안과와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2~3명 증가했다.

일명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진료 분야 의사들에 대한 처우와 보상이 타 진료 과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

이로 인해 일반의들이 필수의료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 마련과 수가 개선, 법적 책임 완화 등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성 의원은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돈 안 되는 필수과목에 갈 바에야 전공의 수련을 하지 않고 취직하자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면서 “필수과목 기피와 인기과목 쏠림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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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3-10-26 18:09:41
의대정원이 두 배로 늘어나 봐라. 필수의료과에 안갈 수가 없을 것이다. 윤정부는 원안대로 1000명 의대정원을 증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