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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24시간 응급진료 가능한 병원, 10곳 중 3곳도 안돼"
"소아청소년 24시간 응급진료 가능한 병원, 10곳 중 3곳도 안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3.10.2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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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학회, 수련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전공의 인력 감소→ 응급진료 축소 '악순환'
"전문의 투입 시급… 정부 추가 지원 절실"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력 감소가 급기야 ‘응급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정상 운영이 가능한 병원은 27.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24일 전국 9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수련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래 진료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외래 진료량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소청과 전공의 부족으로 야간당직 업무까지 맡고 있는 교수들의 외래 업무가 늘어나 향후 업무 부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학회의 진단이다. 

입원 진료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37% 줄었지만, 진료 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량 축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현재 수련병원의 82%가 코로나 이전보다 입원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중 3분의 1은 50% 미만으로 진료를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련병원의 15.4%는 향후 전공의 인력 감소가 악화될 경우 지금보다 병동 입원진료의 추가적인 축소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24시간 정상운영이 가능한 병원은 27.4%로, 지난해 조사(38%) 때보다 더욱 악화됐다. 수련병원의 20%는 전공의 인력 감소에 따라 응급진료의 추가적인 축소 운영까지 계획하고 있다. 

학회는 2023, 2024년에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30% 이하로 계속 유지될 경우, 2024년에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이 48%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2025년에는 수도권 68%, 비수도권 86%의 병원이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소아청소년과 수련기간 3년제' 운영에 따라 2025년 2월 이후 3, 4년차 전공의가 졸업하는 동시에 전공의 지원율의 회복이 없다면, 이후부터는 전공의 1~3년차 총 정원 600명 중 약 150~160명(연차별 약 50명)만 근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는 수련병원의 의료현장 진료 유지를 위해 ‘전문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기존 4년제 약 800여 명의 전공의 인력이 2025년 이후로는 15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문의 진료인력의 신속한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간진료 뿐만 아니라 주간 일반병동의 운영까지 심각한 위기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 인력을 대체해 교수당직 운영은 현재 입원병동 62%, NICU 86%, 응급실 43% 등 전체 수련병원의 63%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전담전문의(촉탁의)’운영 비율은 50% 이하로 낮아, 수련병원의 전문의 진료인력의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회는 "최근 소아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후속대책이 발표됐으나, 전공의 유입이 회복될 때까지 중환과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부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수련병원 의료현장 진료 유지를 위해 전문의 투입을 위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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