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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층 독감 유행 빠르게 확산···“예방접종 당부”
소아청소년층 독감 유행 빠르게 확산···“예방접종 당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10.1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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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예년 동절기 수준 넘겨···7~12세 가장 많아
소청과 전문의 “소아 독감, 전파력·합병증 위험 높아”

9월 개학 이후 학생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추석 직전 환자 수가 예년 12월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질병관리청은 전 국민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달 인플루엔자 1000명당 의사환자분율은 9월 1째주 11.3명에서 4째주 20.8명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째주 의사환자분율 17.3명을 이미 넘겼다. 동기간 4.9명 대비 4.2배,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의 3.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소아를 포함한 18세 이하 학생 연령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월 4째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은 7∼12세 53.8명, 13∼18세 31.8명, 1∼6세 22.9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2세 6.4명, 13∼18세 5.4명 대비 각각 8.4배, 5.9배 높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비교해도 각각 12.5배, 6.8배 높은 수준이다.

9월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와 중증급성입원환자도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9월 4째주 질병청이 운영하는 전국 급성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병원(219개)에 입원한 환자의 23.9%가, 상급종합병원급(42개소)에 입원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21.1%가 인플루엔자 환자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독감의 경우 합병증 가능성이 크고, 전파력이 높아 예방접종이 필히 권고된다.

김민경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올해는 계절과 상관없이 독감이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고, 여름에도 독감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했다”라며 “코로나 시기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자연면역이 감소한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률 감소, 대면활동 증가 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린 소아의 경우 독감 합병증으로 중이염과 폐렴이 흔히 생길 수 있다. 또 독감에 처음 감염되는 소아는 성인보다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높고, 배출 기간이 길어서 전파력이 강해 예방이 중요하다”며 “가장 효과적인 독감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초겨울 전에는 접종을 완료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비롯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단체생활이 많은 학생 연령층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지난달 15일 이미 발령되어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용하는 항바이러스제에 대해서는 검사 없이도 요양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 장애 환자에 해당한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올 가을철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시행된다. 생후 6개월부터 13세(2010년 1월 1일~2023년 8월 31일 출생)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이미 시행 중이며, 75세 이상 대상 접종은 11일부터, 70~74세는 16일부터, 65~69세는 19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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