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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병협·간협, ‘대기간호사’ 개선 통해 인력난 해소
복지부·병협·간협, ‘대기간호사’ 개선 통해 인력난 해소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10.0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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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상종 신규간호사 최종면접 동시 실시
합격 1년 이내 발령하고, 발령 1개월 전 입사일 고지토록

보건복지부는 대형병원이 신규간호사를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일명 ‘대기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과 공동 노력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그간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의 긴급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하고, 필요시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 방식을 운영해 왔다. 합격 후 최장 1년 이상 대기 상태에 있는 ‘대기간호사’들은 긴 대기기간에 대한 불안감, 채용 후 임상 부적응 문제 등을 호소해왔다. 동시에 병원들은 다른 병원의 긴급 발령에 따라 근무 중인 간호사의 긴급 사직으로 발생하는 인력 공백 및 수급난의 어려움을 제기해 왔다.

이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개소는 2024년도부터 신규간호사 대상 ‘동기간 채용 면접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동기간 면접제는 여러 병원이 간호사 최종면접을 동일 기간에 동일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25년에 임용되는 2024년도 채용부터 수도권 소재 전체 상종은 신규간호사 최종면접을 7월 또는 10월 중 특정 기간에 실시하기로 협의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매년 초에 병원 간에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율하여 결정한다.

지난 2019년부터 서울 소재 대형 상급종합병원 5개소(서울성모, 삼성서울, 서울대, 서울아산, 세브란스)가 동기간 면접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해오던 것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한병원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기간 면접제를 시행한 이후 2022년 간호사 임용 포기율이 2019년 29.6%에서 22%로 줄었다.

확대되는 동기간 면접제는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지속 및 확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간호사들의 병원 중복 합격 감소로 간호사들의 연쇄 이동도 감소해 중소병원의 긴급한 인력 공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건복지부는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서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대형병원들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은 간호사 채용 시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월 최소 1개월 전 고지 △필요인력의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권고하는 것이다. 전국 500병상 이상 종병 57개소와 상종 45개소, 총 102개소를 대상으로 하며, 2024년(2025년도 임용)부터 적용된다.

필요 인원에 대한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통해 발령 대기기간을 줄이고, 입사 예정월과 대기 순번 안내로 ‘대기 간호사’의 채용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이미 강북삼성병원은 지난해부터 신규간호사 분기별 발령제를 도입하고 임상 적응 교육·훈련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했다. 그 결과, 2023년 신입간호사 사직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8%p 감소했다.

윤동섭 병협 회장은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는 대형병원의 신규간호사 중복 합격과 임용포기 인원을 최소화해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 해소에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한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간호인력난이 다소나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경 간협 회장은 “간호사의 적정 수급과 관리는 환자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가 국가의 주요 책무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가 대기간호사 행태의 근절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병원의 오래된 관행인 ‘대기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의 의미가 있으며, 간호사의 불안감 해소뿐 아니라 대형·중소병원 전체의 간호사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급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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