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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위암학회, '다학제 학회'로 거듭난다
대한위암학회, '다학제 학회'로 거듭난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3.09.15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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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대회 개최… 다학제적 관점서 토론
"나라마다 치료방법 달라"… 위암 치료 표준화도 추진
한글판 치료 가이드라인도 공개 예정

위암을 주로 '수술'로 치료하던 시대를 지나 다양한 치료가 이뤄지는 가운데 위암학회가 '다학제 협동'의 시대에 발맞춰 종양내과, 소화기 내과와 함께 학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위암학회는 14~16일까지 3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가는 흥미로운 여정'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KINGCA WEEK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암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학회의 운영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학회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국제학술대회인 KINGCA WEEK를 열고 있다. KINGCA WEEK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위암 연구자들이 모여 위암의 발생기전, 진단, 치료, 회복, 예방 등 전 분야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누는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위암 관련 학술대회라는 평가를 받는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KINGCA WEEK에는 세계 각국 의료진들의 참여가 더 늘면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6개국 385편의 초록이 접수됐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263편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한, 국내·외 저명한 연자 및 좌장 183명이 초청자로 참여해 52개 세션에서 130여 개의 강의가 진행됐고, 위암의 진단, 치료, 예방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최신 연구 결과와 다양한 국가의 치료 가이드라인 등이 소개됐다. 

이혁준 학술이사(서울대병원)는 “KINGCA WEEK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진정한 국제학술대회로서 위상이 높아졌다”며 “올해 요코하마에서 열린 위암학회보다 더 많은 초록이 접수됐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학회는 4기 위암 환자의 치료를 두고 다학제적 관점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MDT 세션을 개최해 이탈리아, 일본, 인도, 브라질, 중국(홍콩)의 사례를 다루며 학술적인 토론을 확대했다. 

이 이사는 “조기 위암의 경우 한국이나 일본, 미국, 유럽 등 나라마다 수술의 유무나 항암제 사용이 다르다”며 “각 나라별 위암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비교하고 이 내용들을 하나로 합쳐나갈 것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별로 내과적 치료와 수술 전 항암요법, 수술 후 항암제 사용 등에 관해 치료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참가자들이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을 통해 위암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학회는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위암 치료법의 국제화를 통해 위암 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환자에 대한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다학제 학회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이사는 "다학제 학회로서 위암 분야의 연구와 혁신을 끊임없이 지속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등 각 전문 분야의 교수들이 모여 ‘다학제 집담회’를 1년에 2번 개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위암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소화기학회와 공동세션을 마련한 것은 물론, 차기 회장은 소화기내과 교수진이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회는 ‘한국판 치료 가이드라인’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이사는 "학회는 지난 1월 ‘근거중심 다학제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4년 만에 개정해 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ic Cancer'에 게재한 뒤, 학회 홈페이지에도 공개해 국제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는 한글판으로 제작해 위암을 진료하는 전문 의료진뿐만 아니라 위암에 관심 있는 전공의와 학생, 환자들도 최신 위암 진료의 원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회는 현재 참여해 추진 중인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위암 수술 후 발생되는 합병증 감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NSQIP(Korean-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ject)'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외과연구재단 주관 하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위암 부분에 6년간 약 62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이 프로젝트에는 아주대학교 산학 협력단을 주관 세부 연구기관으로 국내 의료기관 45곳이 참여해 위암 수술 후 합병증 예측 AI 시스템 및 CDSS를 개발하게 된다. 

한상욱 이사장은 “위암 수술을 모델로 기타 위장관외과 수술 관련 데이터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수술 질 향상 및 위암 수술 후 합병증 감소에 기여해 위암 수술에 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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