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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국가건강검진 주기 단축 요구 6년째···올해는 과연?
콜레스테롤 국가건강검진 주기 단축 요구 6년째···올해는 과연?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9.1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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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동맥경화학회, 14일 ‘심뇌혈관질환 예방 콜레스테롤 관리’ 토론회 개최
전문가들 “콜레스테롤 추적 관찰 필요성 높아, 검진 주기 2년으로 해야”
복지부 “고위험군은 2년마다 검사 필요···전국민 대상 주기 단축은 어려워”

이상지질혈증 국가건강검진 주기가 현재 4년에서 2년으로 원복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상지질혈증 조기 진단과 관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의료비 절감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검사주기 단축을 요구해오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2년까지 검토한 결과에서도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4년 주기 검사가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추계학술대회 첫째날인 14일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검진 주기 등 정책 현안을 논했다.

이날 고려의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당뇨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환자, 콜레스테롤 누적 농도가 점차적으로 높아진 사람, 콜레스테롤 변동폭이 큰 사람일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학회가 보다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2018년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가 4년(남성 만 24세 이상, 여성 만 40세 이상)으로 바뀐 이후의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총콜레스테롤 분포가 악화됐다.

김 교수는 “2017년까지는 총콜레스테롤 분포가 일정했지만 검진 주기가 변경된 이후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콜레스테롤 변동성 확인을 위해 최소 2년에 한 번은 검사할 필요가 있다. 생애주기 전체적으로 연속 검사 결과를 제시해 국민 스스로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관리는 뇌경색으로 인한 치매 예방과도 관련이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잘 조절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경색 발생과 재발 위험도가 낮고, 뇌경색이 발생했더라도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울산의대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뇌경색이 재발하면 치매 발생 위험도가 초발 환자의 2배인 40%까지 올라간다”며 “환자를 잘 선별해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는 “정부가 검진 주기를 조정하는 데에 있어서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비감염성질환 진료비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순환기계질환 진료비다. 이상지질혈증 조기 발견을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해야 사회적 비용 증가를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사무관은 “검진 항목과 효과에 대해 평가할 때 대상은 당연히 일반 무증상 전국민”이라며 “연구용역 검토 결과에서도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2년 주기가 적절하다고 나왔다. 그런데 고위험군 대상으로 검진 주기를 설정하자면 모든 검사주기가 짧아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도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고, 2022년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 결과에서도 건강한 국민 대상으로는 현재 주기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7월 발표한 심뇌혈관종합계획를 바탕으로 수검자들이 국가가 나서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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