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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학회, 이상지질혈증 주기 '4년→2년' 회귀 정책토론회 갖는다
검진의학회, 이상지질혈증 주기 '4년→2년' 회귀 정책토론회 갖는다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09.1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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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한검진의학회 추계학술대회서 국가건강검진 개선 방향 언급돼
검진문항 축소 등 행정업무 간소화, 정신검진 시스템 보완 필요성 제기

제30차 대한검진의학회(이하 의학회, 회장 김원중) 추계학술대회 겸 제25차 초음파연수교육, 제9차 검진기관 직원교육이 서울시 강남구 SC컨벤션센터에서 10일 개최된 가운데, 이상지질혈증이 현재 4년 주기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2년 주기로 줄일 것과 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학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국가건강검진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그 중 이상지질혈증 4년 주기 변경으로 인한 부작용 문제가 지적됐다. 검진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자의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흉부 방사선 검진 시행의 중요성 △당뇨병 의심환자 당화혈색소 추가 검사 필요성 △검진 사후관리 체계 개선 △문항 축소 등 행정 업무 간소화 △수가 현실화 △정신건강검진 시스템 보완 및 검진 실시 주기 단축 △우울증 조기진단 필요 등이 언급됐다.

안지현 총무이사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이상지질혈증 주기 단축 관련 정책토론회가 있다. 4년에서 2년으로 회귀해야 하는 정당성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 2018년에도 의학회는 우려를 나타냈었다. 지질검사 4년 주기 결정은 2013년 '현행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제시'에 대한 연구용역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주기를 연장함으로써 비용효과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라 생각하고 관련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김원중 회장은 "국가건강검진 1차 수검률이 70%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지질검사 주기가 4년으로 연장되면 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후에나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14일에 있을 정책토론회에선 김신곤 고려의대 내분비내과 교수가 '지질 검사의 이해와 해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패널 토의에는 박지민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사무관 등이 참석해 의료계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의학회는 건강검진 문항 축소와 행정 업무 간소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검진에 쓸데없는 문항을 축소하고 수가를 현실화하자는 입장이다.

양대원 총무부회장은 “직원들이 업무 중 무엇이 가장 힘드냐고 물었을 때, 파일 업로드가 힘들다고 한다. 저희 병원에는 담당직원이 그 일을 수행하지만, 직원이 적은 병원들은 파일 정리 업무에만 기존 직원들을 투입해 한 달 정도 매달린다”고 말했다.

양 총무부회장은 “검사를 하다보면 환자들이 하기 싫다고 하는 항목들이 있다. 또 문진표가 너무 많아서 소란을 피우고 공단에 민원을 넣는 분도 있다. 투석환자의 경우 소변이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현재 검진 과정을 유도리있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재용 학술이사도 “4주기 평가 때 현지실사도 나가봤다. 평가 당하는 기관들은 모든 기록을 전산 입력해야 한다. 수가는 6000원 주면서 3만원 이상 업무량을 시킨다. 문항이 과도하다”라고 봤다.

김원중 회장은 “검진 결과지를 가져다가 환자에게도 보내지만, 한 부는 프린트해서 의료기관이 보관해야 한다. A4용지 낭비가 심하다. 환경적, 비용적 문제에서 보더라도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칼부림 사건에 대해서도 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행 20세부터 10년 주기로 검사되는 정신건강검사의 주기를 단축하자는 의견이다. 또 우울증 조기진단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됐다.

양대원 총무부회장은 “20대들의 경우 취업난 등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많다. 우울증에 분노가 쌓이면 누구나 욱 하는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아플 일이 없어서 병원도 잘 안온다. 50대의 경우 갱년기에 따른 심적 변화가 크다. 검진을 받으러 왔을 때 '자살하고 싶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등의 항목에 하나라도 체크가 된다면 공단에 통보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재용 학술이사는 “정신건강검진 문제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상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검진기관 웹 평가 시스템 잘 알기 △일차의료 방문진료의 국가검진 활용 방안 △전자차트 활용 및 검진 청구방법의 이해 △검진 초보자를 위한 경험과 노하우 공유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우울증 관계치료 △복부, 갑상선, 심장초음파 라이브 시연 △검진 고객 응대와 소통 방법, 검진 결과 및 청구 방법 안내 등의 강의가 마련됐다.

의학회는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으며 국가건강검진을 대표하는 정통성 있는 유일한 학회로 자리매김했다. 의학회는 의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핸즈온 실시 초음파 연수교육 라이브 시연 및 핸즈온, 내시경 소독 및 실습 교육, 금연교육, 성인백신 심포지엄, 직원교육(검진 결과입력 및 청구방법, 수검사 관리 및 응대) 등을 시행하며 국가검진 질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의학회는 지난 6월 상임이사회에서 박창영 학술위원장을 제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창영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전했다. 박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이다.

의학회는 추후 활동 사항으로 '그린 국가검진(Green Chart) TFT'를 구성해 전자차트 이용 관련 운영회사 연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4주기 검진평가 사례 모음 TFT'는 회원 등 평가 사례를 공모해 내용을 취합 및 분석할 예정이다. 또 각 기관 개최 검진관련 포럼, 간담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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