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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맞은 고대구로병원, 상급종합병원 제 역할 더 강화한다
불혹 맞은 고대구로병원, 상급종합병원 제 역할 더 강화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08.2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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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질환과 연구 강화···중증환자 비율 61% 이상, 연구중심병원 2연속 지정
‘미래관’ 오픈 1년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2007년엔 새 암병원(누리관) 신축

올해 불혹을 맞는 고려대구로병원이 앞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제 역할인 중증질환 치료와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롤모델 병원이 되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밝혔다.

지난 1983년 당시 서울에서 가장 의료 취약지였던 서울 구로 지역에 개원한 고려대구로병원(원장 정희진)이 오는 9월 1일 개원 40주년을 맞는다.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 원장<사진>은 지난 25일 의사신문과 만나 “지난 40년간 소명을 실천하며 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한 구로병원이 마스터플랜을 실현해 중증질환 진료시스템과 연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00병상으로 개원한 구로병원은 2023년 현재 연면적 11만7922㎡, 1091병상의 국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개원 당시 건축된 본관을 비롯해 신관(2007년 준공), 암병원(2014년 준공), 의생명연구원(2019년 준공), 미래관(2022년 준공)을 건축하며 병상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중증질환 진료인프라와 연구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며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탄탄히 다져왔다. 현재 3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외래 환자 수(연인원) 96만7855명, 입원환자 수 5만4916명, 연간 수술 건수 2만8672건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체 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61% 이상을 차지하며, 각종 국가 지정 센터들이 증명하는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구로병원은 이같은 성과가 구로병원의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를 전원하는 주변 의료진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로병원 내 국가 지정 센터들에서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구로병원은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저출산 시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구로병원이 각 분야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뛰어난 의료진,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정희진 원장은 “이는 지난 40년간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설립 이념이 뿌리깊게 병원의 문화로 자리매김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중증질환 환자치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높은 중증환자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구로병원은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 연구중심병원으로 2연속 지정된 바 있다. 지난 2013년 연구중심병원에 최초 지정된 이래 신약개발, 진단기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왔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에 특화된 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센터를 설립,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지역적 특색을 살려 구로지역의 벤처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한국 의료사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에 이어 2022년에 보건복지부 주관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재선정되며 혁신형 바이오헬스 기업을 육성해 오고 있으며, 2021년에는 서울시가 조성한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며 G밸리에 있는 의교기기 기업을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 지원하고 있다.

구로병원은 중증특화병원과 연구 아이덴티티 강화라는 마스터 플랜을 실현해 의료전달체계 최상위병원(상급종합병원)의 롤모델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3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1단계인 미래관은 지난해 9월 오픈했으며, 2단계인 새 암병원(누리관) 착공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정희진 원장은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의 의미가 아니다”라며 “중증질환 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함으로써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강점인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중증특화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관에는 상대적으로 외래 환자가 많은 10개 진료과(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건강증진센터, 통증센터)가 확장·이전됐다.

외래 공간은 기존보다 2배 이상 넓고,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됐다. 영상의학과, 스포츠의학센터, 채혈실 등 각종 진료지원 시설도 확장해 배치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 이동동선을 최소화했다. 

또 본관과 신관을 재배치하고, 각종 특성화센터, 통합진료를 확대함으로써 환자-질환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스터플랜 2단계는 2027년 준공을 목적으로 한 새 암병원(누리관) 신축. 이를 통해 더 넓은 공간에서 다학제협진과 암 통합치료 시스템 등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 및 전문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중환자실·수술실 확장을 통해 중증환자 진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중증질환 특화병원의 면모를 확고히 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료·연구·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교육지원 시스템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마스터플랜 3단계는 연구 및 교육 인프라 확충. 현재 교수연구실이 있는 새롬교육관을 재개발하고 연구 공간을 확장해, 연구중심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배후지역인 디지털단지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물론 주요 대학,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국내 의료 사업화를 견인함으로써 한국형 의료 실리콘 밸리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희진 원장은 “3단계 마스터플랜은 구로병원의 성장만이 아닌 중증환자를 비롯한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실천, 국내 의료사업화 발전 도모 그리고 인류를 위한 질병 정복이라는 비전 실현을 향해 순항 중”이라며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에, 끊임없는 연구로 의료의 새 길에, 설립 이념을 토대로 사회의 목소리에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며 40년의 역사를 토대로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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