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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장애 치료 기회 더 넓히기 위해 의대 교수가 개원”
“성장 장애 치료 기회 더 넓히기 위해 의대 교수가 개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08.2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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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서 키탑소아청소년과의원장 “아이의 성장 흐름 설명해 주는 진료”
코로나19로 환자 폭증···의료기관 내원도 중요하지만 식습관 관리 더 중요

“의대 교수 대신 문턱 낮은 ‘동네 의원’에서 성조숙증 등의 성장 장애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환아들의 성장 치료를 적극 돕겠다.”

일선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일명 ‘오픈런’과 ‘마감런’ 등이 발생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소아 진료 대란이 한창이다. 경증 질환조차도 우리 아이들을 필요한 때에 제대로 진료받게 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더군다나 호르몬 이상 발현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더 빨리 찾아오는 ‘성조숙증’ 같은 중증 질환 진료를 받기란 더더욱 어렵다. 대학병원에서 성조숙증 진료를 받으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성조숙증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영양 과다와 운동 부족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과체중 및 비만이 더 심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자아이의 경우 2008~2020년 성조숙증 유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명에서 100명으로 83.3배 폭증해 같은 기간 여아의 증가율(16배)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는데도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의 경영은 날로 더 어려워져 소청과 의원들의 폐업이 줄줄이 이어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 대학병원 소청과 교수직을 내던지고 개원을 선택한 전(前) 의대 교수가 있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윤종서 키탑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사진>. 윤 원장은 지난 5월 전까지만 해도 한림의대 부속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소아내분비 교수로 재직하며 성장평가, 저신장, 성조숙증, 비만 관련 동반질환(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 갑상선 질환 등의 임상과 연구, 교육 등을 담당했다.

윤 원장의 세부 전공 분야는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가 아이의 성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시키고 추적관찰을 통해 그 흐름을 파악, 어떻게 성장하는지 가이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교수직으로 있다 보니 한참 동안 대기한 이후에나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을 더 가까이에서 케어하는 역할을 하기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사실 지금 같은 때에 아이의 성장에 대한 흐름을 설명해 주는 진료를 찾아보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이 성장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매우 많아서 보호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턱이 낮은 개원을 통해 더 많은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윤 원장은 24일 서울 문정동에서 최근 개원한 키탑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의사신문과 만나 자신이 개원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성장 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아나 부모들 중에선 아직도 자신이 어떤 치료를 선택했는지, 왜 치료를 선택하게 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로는 ‘남들이 치료하니깐 우리 아이도 치료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윤 원장은 “이럴 때 환아 및 보호자와 밀착해 스스로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 성장과 관련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와주는 이른바 ‘조력 의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의료기관 내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식습관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라면, 과자, 치킨, 피자, 햄버거, 음료수, 초콜릿, 사탕, 빵, 아이스크림, 젤리 등의 정크푸드를 거리낌없이 먹고 있어 체지방이 표준 이상으로 증가해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됨은 물론 성조숙증까지 동반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며 “식습관의 관리가 성조숙증 예방에 특효이므로 의료기관 내원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성조숙증과 키 손실을 막는 것의 가장 첫 번째는 정크 푸드를 줄이는 것”이라며 “동시에 운동량을 늘려 체지방 증가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서 원장은 “성조숙증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선 의사가 소아내분비 전문의인지, 제대로 된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여부 등이 매우 중요한데 키탑소아청소년과는 이런 부분에 있어 매우 강점이 있다”면서 “교수로 재직하며 환아들을 근접 거리에서 케어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을 개원을 통해 해소하며 환아들에게 더 수준 높은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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