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부정맥학회, 심장 내 삽입장치 원격 모니터링 필요성 강조
부정맥학회, 심장 내 삽입장치 원격 모니터링 필요성 강조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08.21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갑작스러운 환자 심장리듬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 도입
환자 내원 불편함 감소···비용효과 측면에서도 뛰어날 것 기대

대한부정맥학회(이하 학회, 이사장 차태준)가 지난 16일 서울역 인근 중식당에서 심장내 삽입장치를 이식한 부정맥 환자 대상의 원격모니터링의 조속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인공지능 시대 부정맥 환자 관리 발전방향(심장 내 삽입장치의 원격모니터링을 중심으로)”을 제목으로 열린 이 기자간담회는 현행 의료법의 제한으로 국내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심장내 삽입장치를 이식한 부정맥 환자 대상의 원격모니터링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심장내 삽입장치(CIED: 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를 통한 원격 모니터링(이하 부정맥 원격 모니터링)이란, 부정맥 감시와 치료를 위해 환자의 심장에 이식한 인공 심박동기나 이식형 심율동 전환 제세동기와 같은 의료용 기기가 보내는 정보와 신호를 담당 의료인이 환자와 떨어진 곳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부정맥 환자에 있어 갑작스러운 심장리듬 변화는 불시에 찾아올 수 있으며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원격 모니터링이 도입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윤는 의료인-환자간 원격진료를 금하는 의료법과 관계부처의 유권해석이다. 부정맥 원격 모니터링은 “환자가 내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건강상태 데이터를 확인하고 의료적 상담을 제공”하는 행위로 의료법이 정의하는 의료인-환자간 원격진료에 해당된다는게 현재 보건복지부의 생각이다.

그러나 학회는 CIED기술이 환자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의 모니터링 역할을 도입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명용 회장은 “원격의료를 옹호하거나 규제를 모조리 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CIED 이식환자 수가 총 2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모니터링이 도입되면 환자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원 정책이사는 “최근에는 장치를 환자 침대 옆에 두고 유무선으로 연결해 CIED와 통신하면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블루투스 기술로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등 환자 모니터링 기술이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심장부정맥학회도 지난 2015년 부정맥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필수 사용을 권고했다. 이미 해당 기술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부정맥 원격 모니터링을 진료 표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박 정책이사는 “부정맥질환에서는 치료를 위해 심장내 삽입정치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관리를 위한 원격모니터링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10건 이상의 무작위 대조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용성이 입증돼, 서구는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진료의 표준으로 권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태호 가톨릭대 명예교수(전 학회 회장)는 "부정맥 원격 모니터링으로 얻는 심장박동 정보는 데이터 전송장치와 앱을 통해서만 전달되므로, 환자가 내원했을 때 얻는 정보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 품질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환자 편의와 문제 발생 시 빠르게 조치해 건강을 개선하는 기술"이라며 "환자 데이터의 생성 위치가 병원이 아닌 환자가 머무는 곳으로 확장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대한부정맥학회 이명용 회장, 박상원 정책이사, 김성환 보험이사, 오일영 총무이사, 노태호 전 부정맥연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