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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 추진에 시민 반발 "시장 직무유기"
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 추진에 시민 반발 "시장 직무유기"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7.20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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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신현영 의원, 강성희 의원, 보건의료노조 등 기자회견
9개월째 원장 공석, 의사도 절반뿐···병상가동률 20% 그쳐

성남시민들이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 추진을 중단하고 원장 채용, 의료진 확보 등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필수의료인력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민간병원에 의료원을 위탁하는 것은 시장의 직무 유기라는 비판이다.

20일 오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보건의료노조, 성남시의료원 시민공동대책위원회 등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장 자리는 전임 이중희 원장이 사임한 10월 말부터 9개월째 공석이다. 의사 정원은 99명 중 56명만 근무하고 있어 결원율이 43%에 달한다. 3년간의 코로나19 대응 기간동안 축소된 진료과들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입원 환자도 100여명에 그쳐 병상 활용률도 20% 내외에 불과하다.

신 시장은 지난해 10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2020년 개원 이후 3년 동안 안과 의사를 구해도 안 온다. 대학병원에 위탁하더라도 시립의료원 주인은 시"라며 "성남시가 적자를 보전해주고 감염병 사태나 음압병실을 대대적으로 개방해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위탁과 매각은 다르다"며 의료원 위탁 추진이 의료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소영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장은 "의료인력 문제는 전국 지방의료원의 고질적인 핵심 문제다. 대학병원들도 소청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 필수과 인력 미충원에 허덕이고 있다"며 "6년 안에 수도권에 6~7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분원 설립이 예정되어 있어 인력 유출로 인한 미충원은 더 심각해질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간위탁은 의료원 정상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성남시의료원의 운영 공백을 방치하는 이유가 전임 시장을 지우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강성희 의원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며 윤 정부 태도가 달라졌다. 울산의료원 설립 폐기, 지방의료원 지원 축소 등 팬데믹 시기 시민 건강을 지킨 공공병원들을 좌초시키고 있다"며 "성남시장은 취임 1년 내내 의료원을 방치하며 공공의료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을 진주의료원처럼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성남시장은 질 좋은 의료혜택을 주겠다는 거짓과 술수로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여러차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권과 관련된 조직만을 동원해놓고 시민 의견이라고 거짓으로 발표했다. 이에 지난 5월 9일 성남시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했으며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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