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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안저검사, 혈압검사처럼 흔히 받는 검사로 만들겠다"
클롭 "안저검사, 혈압검사처럼 흔히 받는 검사로 만들겠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7.1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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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실명예방 서비스 스타트업 '클롭(CLOP)' 포부 밝혀
안저검사 소요시간 '2시간'에서 '30분'으로 획기적 단축 가능
(왼쪽부터) 김현준 대표, 박상준 대표.

"모두가 인지하고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접근해 바로 매출을 낼 수 있는 서비스, 당장 실제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고 클롭을 창업했다."

AI 기반 실명예방 서비스 스타트업 '클롭(CLOP)'의 공동창업자 김현준 대표와 박상준 대표는 지난 14일 의료기기기자단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소박해보이는 아이템이지만 당장 있는 문제를 꼬집는 것이 빠른 성과를 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클롭은 AI 의료솔루션 기업 '뷰노'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김현준 대표와 15년차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부교수 박상준 대표가 함께 창업한 기업이다. 

실제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실명 위험성은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실명 원인 부동의 1위는 '고령'이지만, 노동 연령대에서의 실명 원인 1위는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를 10년 이상 앓은 환자 10명 중 6명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는 1년마다 안저검사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2020년 기준 국내 당뇨환자는 약 800만명, 당뇨전단계 인구는 1583만명 중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

정부도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실명 심각성에 대해서 인지하고는 있다. 그러나 현행 치료 중심 수가 체계 하에서 예방 진료에 수가를 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적극적인 시스템 구축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를뿐더러, 안저검사가 최소 2시간 가량 소요되는 긴 검사이다보니 눈에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 한 검사에 나서지 않는다.

이에 클롭은 안저검사가 필요한 내과 환자들을 적시에 안과로 의뢰·회송할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다. AI 기반 광각 안저분석 기술도 개발해 진단 정확성도 더한다. 클롭의 플랫폼과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검사 시간을 30분 내외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클롭은 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20여곳의 지역병원이 참여하는 MVP 모델 입증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클롭의 서비스를 통해 환자를 외뢰·회송함으로써 병의원의 매출이 상승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박상준 대표는 "우리나라는 안과 개원의가 많아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검진사업에 안과 검진이 잘 포함되어 있지 않은 반면, 건기식 시장 1위가 눈 건강 제품일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은 높다. 시장은 크지 않지만 해결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클롭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저검사를 혈압검사와 같이 보편적인 검사로 만들어 예방가능한 실명을 줄인다는 비전을 갖고 안과 분야 1등 버티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준 대표는 "스타트업들은 처음부터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며 큰 목표를 잡는다. 그러다보면 막상 국내에는 시장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작은 문제를 국내에서부터 풀어나가다보면 해외에서도 적용 가능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강남언니도 국내에서는 법적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현직 안과 의사인 박상준 대표가 의사들이 이 플랫폼을 써야 할 지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매출은 최대 600억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년 2~3배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은 당뇨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안과 환자들을 이 플랫폼에 다 담아보자는 목표가 있다. 안과 환자들이 적절한 전문가와 적시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기여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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