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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출신 '심평원 2인자' 우려에…"조력자 역할에 충실"
한의사 출신 '심평원 2인자' 우려에…"조력자 역할에 충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3.06.2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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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석 기획이사, "직역 갈등·의견 충돌 소지 없을 것"
"보건의료 경험 살려 조직 안정·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

건강보험심시평가원의 '2인자' 격인 기획이사에 '한의사'가 임명되면서 의사 출신인 심평원장과 자칫 직역 간의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기획이사 본인이 직접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오수석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20일 원주 심평원 본원에서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기획이사의 가장 큰 임무는 원장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와 한의계는 견원지간처럼 대립해 왔고, 이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심평원장에 '의사' 출신인 강중구 원장이 취임한데 이어, 지난 4월엔 심평원의 2인자로 알려진 기획상임이사 자리에 '한의사' 출신인 오수석 전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의료계에서는 심평원 조직 발전과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를 위해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견 통합을 이뤄도 모자랄 판에 자칫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오 기획이사는 "제가 한의사라서 의사인 원장과 직역 간의 이해충돌 문제를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획상임이사의 역할은 심평원 기관 운영을 총괄하고 업무 전반에 대한 조정·협의를 주로 수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정책 지원이나 심사·평가 등의 업무는 기획상임이사 소관 업무 외의 영역"이라며 "직역 간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소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장이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과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제고, 환자단체와 국민, 의료계, 학계 등과의 다각적인 소통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직원들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수석 기획이사는 30년간 ‘한의사’로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및 한의학정책연구실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심평원 비상임이사로서 △중기경영목표, 연간사업계획, 예·결산 보고 등 기관운영 업무 전반 수행 △입원추천위원회 △심사체계개편, 평가혁신 방안 등 심평원 고유 업무 자문 △회계감사인선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오 기획이사는 "2008년부터 심평원의 비상임이사로 활동을 했다"며 "심평원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업무파악을 하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임이사를 다년간 역임하면서 쌓아온 심평원 조직 및 업무에 대한 이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경험들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 기획이사는 임기 동안 '조직 안정'과 ‘전문가 육성’,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우선 "임원의 장기간 공석 등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고 업무 집중도를 높여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심평원 조직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5년 이내 입사자가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세대 간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물론, 조직 구성원들이 심평원의 비전과 핵심가치에 공감하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 기획이사는 "심평원은 국가 보건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힘쓰는 동시에 양질의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인재 발굴에 나서겠다고 했다.

보건의료분야의 중심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심평원의 핵심업무인 심사평가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더불어 최근 공공 빅데이터 민간 제공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 대해서는 오 기획이사는 “심평원 빅데이터실의 공공데이터 구축과 관리 및 제공은 개인정보보호법, 공공데이터법,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현행 가명처리의 적정성에 대해 전문기관의 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기획이사에 따르면, 심평원 빅데이터실은 국민의료비 심사, 요양급여비용 적정성 평가, 의료자원 현황 및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등 핵심 업무 수행과정에서 수집된 공공데이터를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등 변환·정제과정을 거쳐 국민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정책연구와 학계, 의료기관, 산업계 등에 제공하고 있다.

그는 “공공데이터 제공 등 데이터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 심의위원회 등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민간에 대한 국민의료빅데이터 제공과 관련해서는 복지부, 건보공단과 함께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 시 공통적으로 적용할 내용을 검토,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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