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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의료기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분야 잠재력 커”
“국산 의료기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분야 잠재력 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6.2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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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의료기기혁신성장포럼 토론회 개최
서영준 교수 “개발에 의사 참여 적극적으로 늘려야”

디지털치료기기, 의료기기 솔루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드웨어 시장은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글로벌 제조사의 제품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진입하기 힘들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게임 강국 인프라를 기반으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영준 원주세브란스병원 교수는 20일 오전 국산 의료기기 수출 확대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의료기기혁신성장포럼 토론회에서 이처럼 전망했다.

서 교수는 “가장 안전한 기술을 선택해야 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업계 1위가 아닌 기기를 쓰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한계를 타파하려면 의료기기 개발에 의사 참여율을 높여 임상 근거를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대표 인공와우 기업 ‘코클리어’를 예로 들었다. 코클리어는 세계 최초로 인공와우를 개발·제조한 세계 1위 청각 임플란트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이비인후과 의사가 창업주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는 많은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를 안 보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들이 의료기기 원리나 정책 등 지식을 쌓을 시간이 없어 개발에 참여하더라도 형식적인 자문에 그치게 된다”며 “진료에서 자유로운 연구특훈교수 제도를 확립하고, 제한 없는 교원 창업 확대, 사외이사제도를 권유해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디지털치료기기 등 AI, VR기술 관련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라면 게임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특성상 개발 기반이 좋다”며 “의사들이 비교적 참여하기 편한 영역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다보면 후발 주자들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규한 식약처 의료기기정책과정은 “최근 디지털의료기기가 허가됐지만 아직 국민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공공기관에서 평가하다보니 정작 국민이 그 혁신을 접해볼 기회가 적은 것 같다”며 “성능이 평가된 제품은 국민들이 빨리 접할 수 있도록 혁신 수용 체계를 돌아보고, 부처 칸막이 없이 개선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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