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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故 주석중 교수, 개인보다 환자와 醫業에 우선해 온 사람"
의협 "故 주석중 교수, 개인보다 환자와 醫業에 우선해 온 사람"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06.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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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최고 전문가'···응급환자 살리기 위해 병원 인근 거주
필수의료 분야 의사 인력, 정부와 사회가 적극 보호해야

국내 심장혈관 분야 권위자자인 흉부외과 의사 주석중 교수(61세, 서울아산병원)가 지난 16일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애도를 표했다.

의협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가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고(故) 주석중 교수는 1988년 연세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고, 1998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의대 버밍엄 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를 거쳤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지환센터소장을 맡아 활약해왔다.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과 같은 응급 수술이 잦고 업무 강도가 극히 높은 전문 분야에 꾸준히 투신하며, 필수의료 영역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켜왔다.

의협은 “고인께서는 병원 10분 거리에 거처를 두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의 수술 등을 도맡아 왔다”라며 “30년 넘게 의료 현장에서 의술을 펼치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수술실로 향하는 등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개인의 시간보다 의업에 24시간을 우선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빈소를 방문하여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의협은 “심장혈관 흉부외과분야에서 고도의 역량을 발휘해 온 대표적인 석학이자 최고 임상 전문가를 잃었다는 사실에 비통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의협은 “심장혈관 흉부외과는 흉부외과에서도 업무 난도가 높고 응급 수술이 잦으며 증가하는 법적 소송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해당 전공의 지원자들이 급격하게 감소해 왔다”라며 “이러한 현실에서 故 주석중 교수와 같은 인재를 잃은 것은 의료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의협은 “필수의료 분야가 기피과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를 염려하는 의료계의 마음은 너무도 무겁다”라며 “필수의료 분야 인력의 근무환경과 안정성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의 더욱 각별한 관심은 물론, 정부의 명확한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작정 의대생의 정원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분야에 인력이 유입되고 유지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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