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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옴퇴치 국민건강사업’ 전개한다
대한피부과학회, ‘옴퇴치 국민건강사업’ 전개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06.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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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요양병협과 공동, 전국 208개 요양병원 대상 교육·진료
“옴퇴치 국민건강사업 통해 요양병원 중심 선제적 예방활동으로 국민 보건건강 기여”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김유찬 아주대병원 교수)가 전국의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주제로 ‘제21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피부건강의 날은 피부건강의 중요성과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학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표적 전염성 피부질환인 ‘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 코로나 완화 조치 이후 증가하는 집단시설의 감염 발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한요양병원협회와 공동으로 전개해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옴 감염증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교육, 진료 및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기생충 감염질환인 옴 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옴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 국민 발병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요양시설의 증가와 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집단발생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 교수는 “주로 옴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 피부를 통해 감염되며 이외에도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며“손가락 사이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옴 치료는 연고제 도포를 통해 완치 가능하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양원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건국대병원)는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의 배경과 실행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령별 옴 환자 수는 감소세에 있지만 2021년 기준 80세 이상의 환자를 중심으로 한 고령층 환자의 발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부산 등에서 발생률이 높았으며 요양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 중 약 80%를 차지하며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코로나 방역관리 단계 완화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옴 환자와 가족, 간병인, 의료인 등 주변인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요양병원의 옴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요양병원 110개에서 5년 내 옴 발생 보고 비율이 높고 80세 이상, 여성 환자들이 주로 감염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한피부과학회는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옴퇴치 TFT 팀을 운영,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질병 예방을 위한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는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사전 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부사업으로는 온라인 교육 및 진료 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 연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방문 진료 시스템 및 피부과의사회의 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이날 박진 전북대병원 교수는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옴퇴치 국민건강사업과 발맞춰 준비한 한국 옴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옴 전문가들의 합의를 통해 마련된 표준 임상진료지침이 활용되어 옴의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면 옴 퇴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사진>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대한 일이 됐다. 반면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 시설의 입소가 늘어나며 대표적 감염성 질환인 옴이 증가해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우리 학회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 평가하며 옴의 선제적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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