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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의대 신설, 지방의료 소생 차원에서 검토해야”
“연구중심의대 신설, 지방의료 소생 차원에서 검토해야”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5.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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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사과학자 양성 위한 연구중심의대 설립 토론회
“지방의료 ‘풍전등화’···포스텍 의대가 활로 창출할 것”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지방의료 소생 차원에서 의대정원 확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대의 의대 설립을 기반으로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국가 의료기술 경쟁력과 꺼져가는 지방의료 불씨를 되살리자는 취지다.

24일 포스텍, 포항시 등이 주관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대 설립 국회토론회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 남구 울릉군)은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정원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우리나라를 인류 건강을 주도하는 최일류 국가로서 발돋움하도록 할 산업”이라며 “의협은 의약분업 이후 감소한 의대 정원 351명을 회복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국가의 새 성장 동력과 지역 발전 취지에서 미국 보스턴클러스터를 표방하며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철홍 포스텍 의과학전공 주무교수는 대학을 활용한 기술개발 활성화를 통해 철강도시에서 4차산업도시로 재탄생한 미국 피츠버그 지역을 예로 들었다. 피츠버그 지역은 40개 병원과 스타트업, 대학의 협력을 통해 의료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최첨단 산업 도시로 거듭났다.

김 교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과 연구중심병원이 뭉치면 지역 발전과 더불어 향후 건강보험 지출 증가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학을 하는 의사와 더불어 의학을 이해하는 공학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동선 포항 세명기독병원장은 “지방의료는 풍전등화다. 지방에는 숙련된 의사가 오지 않고, 환자들은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특히 경북은 인구당 의사 수가 꼴찌인 지역이다. 지역의료를 살릴 해결책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지방의료 소생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 수요 파이 문제로 의대 신설에 대한 반대가 많지만 포스텍이 기존 의료 수요를 나눠먹기 위해서 의대를 세우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서 먼저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오히려 환자가 서울에서, 또 해외에서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대희 서울의대 미래발전위원장도 “국내 의료 수요만 놓고 의대정원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과기대 의대 신설 논의가 막힌다”며 “지역구 국회의원, 지자체, 포스텍이 열성을 다해 합심 중인만큼 중앙정부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학위 취득에 그치지 않도록 관련 사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승령 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과장은 “학위 취득은 의사과학자 양성의 시작 단계”라며 “학위 취득 후에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연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전주기적 지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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