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서울시醫 “‘간협 준법투쟁’ 간호법과 무관···나이팅게일 선서 잊었나”
서울시醫 “‘간협 준법투쟁’ 간호법과 무관···나이팅게일 선서 잊었나”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3.05.18 15:4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호법은 ‘부모돌봄법’이라더니 업무범위 운운”···18일 비판 성명 발표
간협, 17일부터 채혈·항암제 조제·기관삽관·봉합 등 업무 지시 거부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18일 간호법안 재의요구에 반발해 준법투쟁을 선언한 대한간호협회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간협은 간호법 재의가 결정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의사의 불법진료 업무지시를 거부하겠다면서 채혈, 초음파와 심전도 검사, 동맥혈 채취, 항암제 조제, L-튜브 및 T-튜브 교환, 기관 삽관, 봉합, 수술 수가 입력 등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달간 간호사 면허증을 모아 복지부에 반납하고, 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간협이 준법투쟁을 실시한다고 하면서 발표한 간호사 업무 외 의료행위 중 일부는 의사 지도·감독하에 가능한 업무이고, 의료기관 내 불법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협은 ‘부모 돌봄’을 위해 간호법이 필요하다고 부르짖었는데, 간호사 업무 외 의료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이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며 “간협 상층부 일부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의 수많은 보건의료인들이 무엇을 위해 의료에 종사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간협은 그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과연 간호사 전체 의견을 민주적으로 대변하는 것인지 명백히 해야 한다”며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잊은 채 간호법 제정에만 몰두하던 일부 간호사들을 비판하며, 환자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동료인 간호사들이 헛되이 간호단독법을 외치기 전에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의료의 제(諸)문제는 ‘원팀’ 으로서 해결해야 한다!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반대하는 간호사들이 '준법투쟁'을 선언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5월 17일, 불법진료에 대한 의사의 업무지시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면서, 채혈, 초음파 및 심전도 검사, 동맥혈 채취, 항암제 조제, L-튜브 및 T-튜브 교환, 기관 삽관, 봉합, 수술 수가 입력 등을 불법지시로 간주하여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 동안 일부 간호사들이 관례적으로 해왔던 '간호사 업무 외 의료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간협이 준법투쟁이라고 나열한 업무 중 일부 업무는 의사 지도감독하에 가능한 것이고, 의료기관 내 불법의료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 돌봄’을 위해 간호법이 필요하다고 부르짖었던 것과, 간호사들이 ‘간호사 업무 외 의료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간협이 독단적으로 국민들에게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료 행위들과, 그동안 간협이 주장해왔던 간호단독법 제정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진정 궁금하다. 간협의 상층부를 독점하고 있는 일부 간호사들은 ‘간호사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의료 현장의 수많은 보건의료인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의료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지, 그들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우리는 묻고 싶다.

‘나이팅게일 선서’를 기억하는가? 여의도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간호사들은 이미 잊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이 구절을. 당신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그 의료 행위들은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이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나이팅게일 선서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전체 간호사의 1% 도 안되는 대한간호협회 주변의 일부 간호사들은 그동안 과연 어땠는가?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했는가? 당신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기는커녕 문구조차 맞지 않는 엉터리 간호법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해서 의료현장의 동료들을 헌신짝처럼 대하지는 않았는가?

대한간호협회는 그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과연 간호사들 전체 의견을 민주적으로 대변하는 것인지부터 명백히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간호사들이 일부 간협 간호사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간호법이 거부된 이유는 굳이 대통령의 말을 빌리지 않고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의료의 문제는 협업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국민의 건강이다. 간호사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동료들이다. 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 헛되이 간호단독법을 외치기 전에,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23. 5. 18

서울특별시의사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스패앰 기준이 한 방향 2023-05-24 11:27:04
"생명에 해로운 일(나이팅게일 선서 내용) 이라서 준법 투쟁하는걸 잊었나 "
나이팅 게일은 의사보조를 잘 해서 위인이 된게 아님!!!!!!!!!!

생명에 해로운 일을 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의새 2023-05-24 11:23:06
의사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으셨네요 ㅜ

나는 의학의 신 그리고 건강과 모든 치유, 그리고 여신들의 이름에 걸고 나의 능력과 판단으로 다음을 맹세하노라.
나는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내가 환자의 이익이라 간주하는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이며, 심신에 해를 주는 어떠한 것들도 멀리하겠노라.
어떠한 해악이나 부패스러운 행위를 멀리할 것이며, 남성 혹은 여성, 시민 혹은 노예의 유혹을 멀리할 것이다. 나의 전문적인 업무와 관련된 것이든 혹은 관련이 없는 것이든 나는 일생동안 결코 밖에서 말해서는 안되는 것을 보거나 들을 것이다.

최상철 2023-05-18 20:26:48
적극 공감합니다. 의료계가 원팀으로 지내는 것이 너무 당연한데 간호사들이 야당 정치인들 일부 정치 간호사들의 갈라치기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브디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맹우재 2023-05-18 17:22:39
너무나 당연한 말씀인데 말이죠. 더불어민주당과 간호협회의 정치적 야욕이 국민건강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서 저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