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달동네 ‘왕진의사’ 장현재 원장,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달동네 ‘왕진의사’ 장현재 원장,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04.11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년째 거동 불편한 노인·장애인 보살펴…“의사로서 당연한 일 했을 뿐”
제51회 보건의 날 수상자 선정…돌봄-의료 통합형 방문진료 솔선수범

26년째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을 보살피며 ‘나눔의료’를 실천한 동네의사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그 주인공은 장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 총무부회장(사진, 서울 노원구·파티마의원). 장 부회장은 지난 7일 ‘제51회 보건의 날 및 제75회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장현재 총무부회장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돌봄-의료 통합형 방문진료’와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활성화에 기여해 안전한 진료 환경을 조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방역과 감염병 대응 회의에 적극 참여해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애쓴 점도 수상자 선정 이유로 들었다.

◆ 달동네 주민 26년째 보살피고 있는 '왕진의사’
장현재 총무부회장은 지난 1997년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에 위치한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에 개원한 이후 26년째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을 찾아다니는 ‘왕진’을 통해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보살펴 줄 가족이 없어 의료와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환자를 위해 호출을 받으면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왕진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위해 외상 진료와 나눔 진료를 통해 배려와 나눔의 온정도 전하고 있다. 의료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헌신적인 모습은 지난 2022년 2월 4일 EBS1 명의 ‘나는 왕진 의사입니다’ 편을 통해 방영됐다.

◆ 고령화 시대 대비 ‘돌봄-의료 통합형 방문진료서비스’ 제공
장현재 총무부회장은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 당시부터 의원 내에 재가복지센터를 개설하고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간호사 등으로 팀을 구성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장기요양 서비스는 물론 의료와 연계한 ‘돌봄-의료 통합형 방문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과 의료의 단절이 아닌 통합형 방문진료서비스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일차의료 방문진료제도 수가 시범사업’ 활성화 기여
장현재 총무부회장은 2018년 대한의사협회 KMA-POLICY 의료정책분과 위원장을 맡아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 개원의사를 주축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 증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청회, 강연, 기고, 인터뷰 등을 통해 방문진료(왕진) 제도의 필요성을 의료계는 물론 학계·사회단체·정계 등에 알리고 이해를 높이는 데 앞장섰다.

2019년 보건복지부 방문진료제도 관련 회의에 참석해 그동안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입 방안을 제안했으며, 2020년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일차의료 방문진료 제도 정착과 활성화를 통해 소외된 취약계층 환자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국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국가정책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 정부 코로나19 방역 대책 적극 참여…국민 건강 지킴이 역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주관한 52차례 코로나19 대책 회의에 한 번도 빠짐 없이 참석하여 진료 현장의 경험과 의료 전문가로서 정부의 감염병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감염병 위기에서 성공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2020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후부터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백신 예방접종, 신속항원검사, 코로나 확진자 치료 등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 의료사각지대 방문 ‘나눔의료’ 활동 펼쳐
2000년 의약분업을 계기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신뢰를 받는 의료인과 의사단체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동료 의사들과 ‘노원구청년의사회’를 결성, 매월 정기적으로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여성노숙인 요양시설 ‘영보자애원’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과 도서 벽오지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의 건강을 보살피기도 했다. 

‘노원구청년의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에 뜻을 같이한 보건사랑회를 비롯한 봉사모임과 손잡고 연간 약 1,800명, 5년간 약 9,000여 명 이상의 소외계층을 위해 의료와 봉사 나눔 활동을 펼쳐 2007년 한미참의료인상(단체)을 수상했다.

장현재 총무부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몸이 불편해 병원에 방문하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점심도 수시로 거르며 왕진을 오랫동안 다니긴 했지만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복지부에서 ‘숨은 발굴자’라며 수상 제의가 와 깜짝 놀랐다”며 “수상에 대해 큰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저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계속 왕진을 다니며 다른 의사들의 참여도 많이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