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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필요한 통풍···환자 15%는 "치료 안받아"
약물치료 필요한 통풍···환자 15%는 "치료 안받아"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3.03.1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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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학회,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1명은 "통풍 몰라"···발병 원인 모르는 환자도
매년 3월 16일 '통풍의 날' 제정···"치료 필요성 인식 강화"

통풍은 우리 국민들에게 이미 흔한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풍' 환자 가운데 15%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국민 10명 중 1명은 통풍에 대한 이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통풍의 발병 원인인 ‘요산’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통풍 진료·치료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이신석)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통풍의 날’ 제정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통풍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인과 통풍 환자들 간의 치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조사는 통풍 환자 626명과 일반인 242명 등 모두 8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통풍 환자 인식 수준 △통풍 지식과 음식 △통풍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이었다.

학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는 남성이 75%, 여성이 22.8% 참여했는데 통풍 환자의 95%는 남성이었다. 통풍 환자 가운데 비만인 사람은 64.5%로, 일반인의 비만 비율(22.6%)보다 높았다. 따라서 비만 남성에서 통풍이 많이 생긴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특히, 통풍은 대사증후군으로 알려진 당뇨, 고혈압, 협심증, 고지혈증, 뇌졸중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번 조사 결과 통풍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 중에서도 대사증후군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재현 학술간사는 "대사증후군 자체가 통풍의 위험인자"라며 "통풍은 일반인들도 결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풍 진단 기간의 경우 모두 '5년 미만'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가 85%였지만, 나머지 15%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풍 인지 정도를 묻는 질문엔 통풍을 ‘잘 알고 있다’와 ‘대체로 알고 있다’가 92.4%로 높은 인지율을 나타냈다. 통풍 환자의 경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45%로, 일반인의 15.4%보다 인지율이 높았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 물질에 대해선 통풍환자 13%가 모른다고 답했다. 학회 측은 "요산 물질을 모르면 치료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우려를 내놨다.

통풍 환자가 통풍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경로는 병원진료가 43.3%, 인터넷 검색이 28.3%, 뉴스 기사가 9.9%,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9.8%로 나타났다. 

통풍에 대한 지식 정도는 평균 69.54점(100점 만점)이었다. 통풍 환자는 70.49점, 일반인은 67.09점으로 환자의 지식 정도가 더 높았지만, 환자와 일반인 모두가 지식 수준을 좀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학회 측의 진단이다. 

통풍에 대해 궁금한 점으로는 통풍 예방법(30%), 통풍이 생기는 이유(29%),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지 여부(19%), 음식과의 관련성(12%), 통풍 치료 방법(10%) 순으로 응답했다. 

통풍 교육 과정에서 필요한 점으로는 통풍 합병증(23.7%), 통풍 치료에 도움되는 음식이나 피해야 할 음식(21.6%), 통풍 약물 효과와 부작용(21.3%), 통풍 예후 및 경과 설명(18.4%), 통풍에 도움 되는 운동요법(14.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정 간사는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국민들이 ‘통풍’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통풍이 어떤 질병인지부터 예방, 식습관까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학회의 다양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통풍에 대해 많이 알고 예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중경 학술위원장도 “통풍은 주로 관절을 공격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통풍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률 증가와 대사증후군이나 만성질환,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증가 등 전신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기원 운영위원은 통풍의 약물치료 발표를 통해 “통풍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절 등의 비약물 치료를 함께 병행해야 하며, 혈중 요산을 6mg/dL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목표로, 평생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며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동반질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통풍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는 통풍은 비교적 흔한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질환은 물론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과도 연관성이 높아 전문 의료진의 판단 하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아직 올바른 치료와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이신석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통풍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통풍 환자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질환과 관련한 여러 분야에 대한 교육 필요성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에 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통풍의 날’을 제정하고 앞으로 통풍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널리 전달해 통풍 환자들은 물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상철 회장도 “통풍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질환으로, 충분히 약물요법으로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환자들이 꾸준히 약물요법을 받지 않아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통풍의 날을 통해 국민들이 통풍을 잘 조절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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