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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학회, '근거 중심' 다학제 위암 치료 새 가이드라인 발표
위암학회, '근거 중심' 다학제 위암 치료 새 가이드라인 발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3.03.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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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개정판 발간···위암 치료·환자 진료 과정 총망라
기존 23개→40개 권고문 제시···4기 위암 등 최신 정보 반영
"가이드라인만 따라하면 '명의' 될 수 있는 근거 중심 구성"
"국내외 의료진, 전공의, 학생, 환자들에 많은 도움 될 것"


대한위암학회가 '근거 중심'으로 다학제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편해 선보였다. 지난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4년 만이다. 

대한위암학회(회장 김형호)는 2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반적인 위암 치료 방법은 물론, 수술 후 환자 관리까지 위암 환자 진료 과정을 총망라한 '한국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 2022- 근거 중심 다학제 접근법' 영문 개정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2004년 대한위암학회가 처음 선보인 이후 대한의학회와 협력해 만든 지침을 포함해 네 번째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추천하는 '최신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 작성 방법론'에 따라 최근까지 보고된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광범위하게 체계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국내 여러 암종(15개 학회, 21개 종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2019년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과 협업한 첫 성과물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학회에 따르면, 기존 2018년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 내시경, 항암전신치료 등 다학제적인 위암 치료 방법들이 전반적으로 다뤄졌지만, 이번에는 내시경, 영상의학, 핵의학, 병리학적 진단 관련 내용이 보강됐다. 

뿐만 아니라 치료와 관련된 내용에도 최신 지견들이 추가됐고, 수술 후 환자 관리에 대한 국내 현황까지 아울러 위암 환자 진료 과정의 포괄적인 내용이 광범위하게 총망라됐다. 

그 결과 기존 2018년 가이드라인의 권고문(23개)은 최근 문헌들이 새로 반영됐다. 

여기에 학회는 새로운 권고문들을 추가해 모두 40개의 권고문을 제시했다. 최근 의료계의 '핫 이슈'인 다양한 4기 위암과 관련된 주제와 내시경절제술 적응증의 일부 변경,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최신 전신항암치료 결과들을 포함한 최신 정보들이 반영된 것이다.

김형호 회장은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의 궁극적인 사업은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대의학은 '근거 중심' 의학으로, 치료성적을 모아 근거를 만들고,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라며 “의사들도 가이드라인만 따라하면 누구나 명의가 될 수 있는 근거 중심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일본 위암학회의 가이드라인이 세계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더 잘 짜여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일본이 우리를 따라오는 정도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한상욱 이사장도 “올해로 창립 26년을 맞은 위암학회는 짧은 기간 동안 국제학술대회를 두 번 유치하는 등 일본 위암학회와 함께 위상을 높이며 위암 치료를 리드하고 있다”며 “위암학회 산하 연구회에서 각종 질문을 임상적인 연구로 증명해 낸 중요한 연구를 많이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을 능가하는 연구도 많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연구회의 연구 결과를 많이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엔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지 많이 고민했고, 수술뿐만 아니라 내시경 치료, 다학제적 접근에서의 항암치료 등을 개정판에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성호 편찬사업이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2018년 가이드라인에 비해 진일보한 점으로 "각 권고문에 해당하는 주제의 결과지표들에 대해 각각 메타분석을 다수 시행해 과학적 객관성을 높이고,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각 권고문은 기반이 된 근거 문헌들의 수준과 권고의 강도(권고 등급)을 함께 제시하고 있으며, 특정 임상 상황에 따라 가능한 치료법들을 권고 등급에 따라 실선과 점선 등을 이용해 표현한 '치료 알고리즘 순서도(Flow chart)'로 요약해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 이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주요 연구 결과들이 다수 새로운 근거 자료로 사용됐다는 점을 특별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 이사에 따르면, 'KLASS-01, 02' 연구에서는 각각 조기위암과 진행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동일한 장기 생존율을 보였다. 'KLASS-04' 연구에서는 유문보존위절제술이 원위부위절제술에 비해 단백질 손실, 담즙 역류, 담석 발생이 적었다. 

'KLASS-05' 연구의 경우 근위부위절제술(이중경로문합법)이 위전절제술에 비해 비타민 12번 결핍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SENORITA는 감시림프절 생검이 위절제술에 필적한 유병생존율을 보이지 못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PRODIGY는 수술 전후 3제 항암요법이 수술 및 보조 항암요법에 비해 완전절제율과 무진행 생존기간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EGASUS-D는 위절제술 후 UDCA 복용이 담석 발생을 줄였고, FAIRY는 위암 수술 환자에서 정맥 철분주사의 유효성을 보였다. 

공 이사는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위암을 진료하는 국내 1~3차 의료기관의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학생들에게도 최신 위암 진료의 원칙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18년 가이드라인처럼 해외 의료진들도 많이 참조하고 진료와 연구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위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ic Cancer’에 지난 1월 게재됐고, 위암학회 홈페이지에도 공개됐다. 

출판본은 지난달 18일 2023년 대한위암학회 연수강좌에서 처음 선보이는 동시에 회원들에게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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