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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학회 “亞 넘어 전 세계 연구·진료 선도”
헬리코박터학회 “亞 넘어 전 세계 연구·진료 선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02.1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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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7~18일 국제학회 개최···25개국서 500명 이상 참여 예상
특정 음식·한약으로 치료 안 돼···국가검진서 검사 필요해도 비용이 문제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범아시아권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헬리코박터 관련 질환의 연구와 진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박종재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회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The 31st Annual Meeting of the Korean College of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Research & International Symposium on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Diseases & The 19th Japan-Korea Joint Symposium on Helicobacter Research, HUG 2023)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대회로 개최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 10여 개국과 미국, 독일의 연구자, 임상의사가 참석해 감염의 실태,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으로 오지 못했던 국외 초청자들과 발표자들이 현장에 참석해 총 25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참여가 예상되며, 해마다 진행되는 일본 헬리코박터 연구학회와의 합동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대회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3월 17일에는 위암의 예방에서부터 치료 현황에 대해서 미국, 일본, 한국의 발표가 이루어지고, 위장관 마이크로바이옴과 위암의 중계 연구에 대한 최근의 지견에 대해서도 미국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자들의 발표가 진행된다. 식도의 전암성 병변과 표재성 식도암의 최신 지견에 대한 강의도 예정됐고 매년 진행되는 아시안 포럼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 관련 질환에 대해 아시아 지역 6개국을 대표하는 연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예정됐다. 

3월 18일 아침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meet the professor 세션을 마련돼 헬리코박터 및 마이크로바이오타 연구의 세계적인 대가들을 초청하여 경험과 교훈을 듣는 강의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헬리코박터의 다양한 양상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종재 회장은 “이번 학회를 통해 앞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 위암 등의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94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며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번 간담회에서 학회는 국민들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결코 특정 음식이나 한약 등으로 치료할 수는 없고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잘못된 의료지식이 널리 전달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병욱 총무이사(인천가톨릭병원 교수)는 “지하철에서 모 한의원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한약으로 치료한다는 광고를 보았는데 이는 절대 가능하지 않고 병의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검사와 진단을 받고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제를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헬리코박터균이 없어질 수는 없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잘못된 의료지식이 유튜브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검진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예방·치료법이 될 수 있지만 결국 비용이 문제라며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호흡만으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한 UBT(Urea Breath Test) 검사의 수가가 지나치게 낮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종재 회장은 “국가에서 40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위 내시경 검사를 해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좋은 제도이고 여기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해도 좋겠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어렵다”며 또 “위 내시경 검사는 각 진료과에서 하고 있지만 각 과마다 검사나 치료 방법이 다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의 경우 헬리코박터 치료는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받은 전문의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UBT 검사의 경우는 현재 건강보험 수가가 키트값보다 낮아 할수록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학회는 사단법인을 설립해 헬리코박터균의 올바른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활동은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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