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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국가 돕자”···의료계에서 튀르키예 구호 손길 이어져
“형제 국가 돕자”···의료계에서 튀르키예 구호 손길 이어져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3.02.1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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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의료진 파견, 의약품 지원, 성금 마련 등 다양한 형태로 도움 나서

강도 7.8 규모의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만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튀르키예·시리아에 대해 국내 의료계에서도 현지에 의료진을 파견하거나 의약품을 지원하고 성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최근 튀르키예 지진 재난지역에 긴급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지난 13~17일 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 긴급 파견돼 의료지원 활동을 펼친다. 의료진 파견에 앞서 순천향대부천병원 교직원들은 4일간 기부 캠페인을 통해 현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기금 533만 원과 구호물품을 마련했고 캠페인은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김호중 교수는 “현재 튀르키예 의료시설에 부상자가 과도하게 유입돼 현지 의료진만으로는 대응이 역부족인 상태로, 지진으로 피해입은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병원그룹도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함께 튀르키예 현지에 오는 17일부터 8일간 긴급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고 15일 밝혔다. 현지에서 한국교회봉사단, 글로벌 위기대응 네트워크 등과 함께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위기생존 키트와 의약품, 방한용품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온병원그룹은 오무영(소아청소년과)·김석권(성형외과) 과장, 주명희 간호팀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튀르키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봉사단’을 구성해 시리아 국경의 안타키아·메르신 지역에서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의료지원단장을 맡은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그린닥터스 이사장은 “부산 유엔평화공원에는 한국전쟁 때 산화한 튀르키예 용사 462명이 영면해 있다. 형제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에게 작은 보은의 의미를 담아 의료지원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구호 의약품을 지원하거나 성금 마련에 나선 병원들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은 최근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에 구호의약품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인명구조 활동에 사용될 항생제, 소염진통제, 피부연고 등으로 구성한 의약품을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인 휴먼인러브(HUMAN IN LOVE) 를 통해 튀르키예 현지에 긴급 지원했다.

김 이사장은 ”예고 없이 찾아온 한순간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 재난 피해자분들이 아픔을 극복하기를 희망하며 하루빨리 피해 지역이 복구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휴먼인러브는 지난 13일 긴급구조단을 튀르키예로 파견,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아다나를 비롯한 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사망자 수습 등 긴급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선대병원(병원장 김경종)도 사단법인 아시아희망나무(이사장 서정성)와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긴급의약품 및 의료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의료지원 물품은 항생제, 피부연고, 드레싱키트, 소염진통제 등의 의약품으로 구성했고 의료지원활동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연세대의료원도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모금 활동에는 연세의료원 직원뿐만 아니라 모금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연세의료원 후원 홈페이지와 QR 코드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튀르키예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데 힘을 보태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도 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총 40만 달러(약 5억원)의 성금을 대지진 직후인 지난 7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 바 있다. 성금 중 30만 달러는 튀르키예 측에, 나머지 10만 달러는 시리아 측에 전달됐다.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필수 회장은 성명서에서 “14만 회원을 대신해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처럼 의협도 정부와 적극 협력해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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