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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 국내 최초 확인
‘뇌 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 국내 최초 확인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12.2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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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태국 4개월 체류한 50대 남성···귀국 당일부터 증상
호수·강에서 수영하다 많이 발생···사람간 전파는 불가능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했다. 이후 귀국 당일인 10일 뇌수막염 증상을 보여 상급종합병원에 응급 이송됐고, 열흘 후인 지난 21일 사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사람, 마우스 및 실험동물 감염 시에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질병관리청은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수행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은 기존에 해외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므로,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2018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뇌염 사례는 총 381건이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 1962~2021년 사이에 총 154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이 보고됐다. 태국의 경우 2021년 1건을 포함해 약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대부분의 감염은 태국 중부지역에서 발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하며,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만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 시,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주실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일부 환경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2017년 전국 상수원 조사 결과, 52개 지점 중 6개(11.5%) 지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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