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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동료지원가 사업’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암환자 동료지원가 사업’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12.2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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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캔코리아, 23일 ‘암환자 심리지원 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지역 보건소 활용한 ‘암환자 지역 커뮤니티’ 도입 필요성도

암환자가 진단부터 치료 후까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동료지원가 프로그램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암 전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디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암환자의 디스트레스 유병률은 2~40% 수준이다. 암환자의 심리적인 어려움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적절하게 해소되지 못할 경우 신체 증상 악화로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의료비 증가는 물론 암환자의 자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암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 올캔코리아와 국회 존엄한 삶을 위한 웰다잉 연구회(대표의원 김상훈, 인재근, 연구책임의원 서영석)는 23일 암환자 심리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암환자 동료지원가 심리지지 프로그램 ‘SPRING’를 통해 도출한 긍정적인 결과가 공유됐다. 이 프로그램은 올캔코리아의 의뢰를 받아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유은승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치료를 마친 암 생존자가 다른 환우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대등한 관계에서 돕는 것이 핵심이다.

동료지원가는 총 45시간에 걸쳐 상담 교육을 받고 동료지원 활동에 나서게 되며, 이들의 상담 활동은 전문가의 관리·감독을 받았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6명의 동료지원가가 양성됐으며, 총 10명의 환자에게 정서적 지지와 암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만남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동료지원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암환자들의 교육 과정 만족도는 4.91점(5점 만점)이었으며, 동료지원가와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완료한 환자 7명의 만족도 역시 4.66점(5점 만점)으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환자들의 우울감 개선에도 높은 효과를 보였다. 동료지원가로부터 심리지원을 받은 환자들의 우울검사 PHQ-9 평균 점수는 7.56점에서 2.86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통상 PHQ-9 5점 이상이면 우울증 초기 증상으로 평가되는데, 그 이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또한 참여 암환자 자기효능감 척도(CSSES) 점수도 유의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삶의 질 척도(FACT-G)의 점수도 63.11점에서 78.38점으로 높아져 정서, 신체, 기능, 사회 및 가족 영역에서의 삶의 질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유은승 교수는 “현재 중증질환자, 정신장애, 발달장애의 경우 지자체 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동료지원이 지원되고 있다”며 “암환자에 대해서도 이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지원가 양성과정 구축과 동료지원 활동에 대한 전문가의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양현정 올캔코리아 전문위원(한국GIST환우회 대표)는 “암환자 동료지원 프로그램을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할지, 민간단체에서 주도할 것인지 장단점이 있다. 어느 방향이 더 적절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보건소를 활용해 지역 중심 암환자 커뮤니티를 구성한다면 동료지원의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RING 프로그램에 동료지원가로 참여한 이향우씨는 “현재 암환자 동료지원가들은 상담을 하기 위해 직접 스터디카페를 섭외해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지자체에서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받듯이 암환자 동료지원가 활동에도 각 보건소나 지자체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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