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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ICT 통해 일차의료 질 높일 수 있다”
“모바일·ICT 통해 일차의료 질 높일 수 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12.1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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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추진단장
일차의료기관과 대형병원 검진센터 연계하면 환자에 도움

“모바일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동네의원과 대형병원 검진센터를 연계하면 일차의료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추진단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강 단장이 이끄는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케어추진단은 병원장 직속기구로 26명의 분야별 전문인력들과 함께 이끌어 가며 미래의료 트렌드를 주도하고 ICT 융합의료서비스를 선도하기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추진단이 진행하는 사업과 연구는 크게 △모바일건강관리 △비대면 의료상담 △미래의료 신사업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된 강 단장은 평생을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해 왔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의료정책이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일차의료가 바로 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추진단이 현재 추진 중인 모바일이나 ICT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 역시 일차의료의 역할과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의료계 일각에선 대형병원이 동네의원의 환자들까지 빼앗아 가려고 모바일이나 ICT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동네의원이 환자들을 더 효율적으로 케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모바일이나 ICT를 활용한 헬스케어”라고 했다.

실제로 현재 미래헬스케어추진단이 진행 중인 사업도 일차의료에서 모바일이나 ICT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현재 추진단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 스마트건강관리사업 3개 과제를 수행 중인데, 우선 2020년부터 시작한 ‘ICT 기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된 만성질환 환자 관리를 ICT 기술을 활용해 일차의료기관에서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업 내용은 △일차의료기관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 모델 구축 및 기 개발된 프로그램 고도화 △수집·분석된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개발 △케어코디네이터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범사업을 통한 경제성 평가 및 재정 영향 분석을 시행하고, 특히 올해는 총 8개 의원의 540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실증(Pilot)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새로운 R&D사업을 수주했다. 지자체 평창군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 기반 만성질환 관리 사업(O2O, Online to Offline)을 통해 기존 ICT 기반 일차의료 만성질환환자관리 모델을 농어촌형으로 설계된 O2O모델에 적용함으로써 의료취약지역에서 일차의료기관 주도 모델의 ICT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를 하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이 사업에서 O2O 모델의 전반적인 설계와 정착 및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 단장은 “이 사업을 통해 일차의료기관의 만성질환 관리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만성질환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건강증진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부족한 의료 인프라로 보건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농어촌 지역의 디지털 헬스 기술 도입을 통해 지역에 따른 건강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추진단은 삼성그룹 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유소견을 가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의원과 협진해 모바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해 임직원들의 건강 지표가 실제로 나아진 것을 확인했다.

삼성그룹 관계사 내 수요뿐 아니라 타 대기업의 임직원 건강관리 요청도 늘어나 추진단은 앞으로 다양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확대된 수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 어플리케이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모바일건강관리를 받는 임직원은 2021년 대기업 및 공공기관 4곳 300여 명에서 올해 8곳 1858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여기에 더해 중대재해처벌법과 건강친화기업인증제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이러한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근로자 지원프로그램) 관련 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추진단은 △메타버스 AI 기반 아동·청소년 스마트 건강관리 모델 구축 및 실증(Pilot) 사업 △외교부 재외공관 비대면 의료상담 △복지부 ICT 기반 의료시스템 해외진출(베트남) △개도국 보건의료인력 초청연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재헌 단장은 모바일과 ICT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경쟁력이 있어 앞으로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빅3 스마트폰 업체와, 텔레콤, ICT 기업 등의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국가는 미국과 우리나라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국토가 매우 넓은 미국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더 쉬운 접근성까지 갖췄다”며 특히 “일차의료기관과 대형병원 검진센터의 인프라를 연계하면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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