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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학회, "정식 '진료과' 만들어 '주치의제' 도입" 해야
기능의학회, "정식 '진료과' 만들어 '주치의제' 도입" 해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12.0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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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개최, 기능의학 발전 및 활성화 강조
"상의학적 근거 확립 통해 진료 지원 및 '미래형 맞춤의학'으로 발전시킬 것"

의료계에서 ‘기능의학과’라는 정식 진료과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주치의제’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임상의학적 근거 확립을 통해 기능의학적 진료를 지원하고 '미래형 맞춤의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기능의학회(이사장 김광민)는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능의학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의학회에 따르면, 기능의학은 인체 본연의 생화학적 흐름이 잘못돼 여러 세포의 기능적 저하를 시작으로 결국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때, 그 질환의 증상만 억제시키는 게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과 메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을 회복하는 생리적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하는 의학을 말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의학회는 우리나라 기능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기능의학 연구와 최신지견 학습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기능의학은 다소 생소한 분야다. 내과나 외과처럼 정식 진료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광민 이사장은 “기능의학은 최근에는 여러 생화학적인 검사 방법의 발전에 따라 일반 건강 검진에서 놓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체의 이상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의학에서는 건강 단계를 '건강'과 '질환'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만 파악하는 반면, 기능의학의 경우 '건강'과 '기능적 이상(불건강)', '구조적 이상(질환)' 등의 방식으로 파악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만성질환은 진단되기 전, 대부분 인체의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시기가 선행하게 되는데, 건강 회복을 위해서는 질병 상태에 기여하는 특이적인 기능이상(dysfunction)을 역전(reversing), 개선(improving)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인의 내인적인 유전적 소인에 환경, 생활 습관 등의 외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엮여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질병의 진행 과정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능의학의 환자 진료에서는 질병 증상, 징후, 질병의 흔한 경로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functional medicine matrix model'을 활용하고 있다”며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7가지 핵심 불균형을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정신적 영역의 문제도 다루며, 건강과 질환의 영향을 줄 수 있는 환자의 생활 태도나 환경적인 요인(잠, 운동, 영양, 스트레스, 인간관계)을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7가지 핵심 불균형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 의학 방식뿐 아니라 신체와 세포의 균형을 찾는 검사를 통해 이상적 수준의 호르몬과 면역을 평가한 뒤 과학적 근거에 의거한 맞춤형 진단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며 “환자 개개인의 전인적 접근, 맞춤 치료와 처방으로 질병의 원인을 파악해 질병의 진행 과정에 맞춰 환자 개인의 상황에 적절하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기능의학’을 전문과로 만들어 주치의 제도를 실현해 'K-메디'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철희 회장은 “현대의학은 질병 개념에서 ‘치료’와 ‘검사’를 하는 반면, 기능의학은 ‘건강’을 에 중점을 두고 여기에 준하는 ‘검사’와 ‘테스트’를 진행해 질병을 예방하는 근거 중심 의학”이라며 “향후 국가에서 ‘가정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가정의학과가 생겨났듯이, 기능의학을 이해해 ‘기능의학’을 전문과로 만들어 주치의제도가 실현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맞춤 의학이 실현되는 것으로 모든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준다면 국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기능의학이 의료메디컬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K-메디의 중심이 되는 것이 기능의학회”라며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학회 모든 임원진들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기능의학의 검사 대부분이 제도권에서 벗어나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진규 법제이사는 “기능의학 검사 대부분이 급여나 비급여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환자가 원해도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는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 형태로만 시행할 수 있다”며 “지금은 환자가 검사를 원하면 비용을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만큼, 기능의학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제도권에 들어가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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