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고혈압 환자 10명 중 6.5명, 집에서 혈압 안 잰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6.5명, 집에서 혈압 안 잰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11.30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가정혈압 측정 인식조사 발표
5년 전보다 4%p 높아졌지만···아직 10명 중 3.5명꼴

지난 5년간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고혈압 환자 비율은 4%p 상승했으나 여전히 10명 중 3.5명꼴로 저조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16년 약 1100만명이던 고혈압 환자 수는 2021년 약 1260만명까지 증가했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집에서 관리지침에 맞춰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강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2017년 가정혈압포럼을 발족해 대국민 교육 및 인식 증진 활동을 이어왔다.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도 그 일환이다.

포럼은 30일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시행되어 그간 가정혈압 관리에 대한 국내 고혈압환자의 인식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정혈압에 대해 인지하는 환자 비율은 65.5%로 5년 전 60.6%보다 높게 나타났다. 환자들은 주로 가족 및 주변 지인(41.4%), 의사나 간호사(35%)를 통해 가정혈압에 대해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 비율 또한 35.5%로 지난 2017년 31.4%보다 4%p 증가했다. 그러나 64.5%의 응답자는 아직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있어 실천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는 환자의 82%는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을 언급했다.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을 꼽았다.

포럼 김철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은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가정혈압 측정은 높은 재현성과 함께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몹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설문을 통해 5년 전보다 높아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 실제 가정혈압 측정 환자 비율은 낮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한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 발간, 해외 가정혈압 관리 교육 기틀 기대

한편 포럼은 지난 10월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 및 의료진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법을 알리고 아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해외 임상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정혈압 관리지침’의 영문판을 발간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은 작년 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맞춰 국내 고혈압 환자 및 의료진에게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편찬됐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한 가정혈압 측정의 기준과 함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자가 혈압 측정 지침 등을 담고 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은 대한고혈압학회의 영문학술지 Clinical Hypertension에도 게재되었다.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 포스터와 책자는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