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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조직은행과 교류·협력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만들겠다"
"국내외 조직은행과 교류·협력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만들겠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11.24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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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 취임 1주년
국내 인체조직 자급률 높이고, 지속적 발전·성장 확보위해 '연구사업 활성화'
"인권을 위한 기관 위상에 맞게 국민·직원·의료진 만족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공공조직은행이 국내외 조직은행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인체조직 생산·분배사업의 확대를 통한 '국내 인체조직 자급률'을 높이는 동시에 인체조직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흉부외과의 출신인 강청희 제2대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에서 의협 출입기자단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민간 조직은행과 적극 교류하고, 협력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인체조직 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설립된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체조직 기증 후 채취, 가공, 분배, 연구 개발 등을 담당하는 '인체조직 전문관리기관'으로, 그 아래 가공조직은행 1곳과 채취조직은행 4곳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인체조직은행은 모두 130곳(수입조직은행 89곳, 가공조직은행 겸 수입조직은행이 27곳, 병원조직은행 9곳, 공공조직은행 5곳)이 있다.

강 은행장이 국내외 조직은행과의 협력을 강조한 이유는 바로 민간조직은행과의 ‘대립적인’ 관계 때문이다. 공공조직은행과 민간이 가공기술, 정보관리 등에 대해 서로 협업하고 신뢰를 구축하면 더 나은 조직은행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게 강 은행장의 판단이다. 

강 은행장은 이를 위해 우선 ‘공공조직은행의 역할 확대 및 재정립’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한국공공조직은행은 국내 기증 인체조직을 공익성과 비영리성의 원칙 아래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공공조직은행”이라며 “기존의 생산·분배사업을 통한 국내 자급률 제고와 함께 연구 사업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국내 인체조직사업 전반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 130여 개의 국내 인체조직은행에 대한 정도 관리, 종사자 인력 양성·교육, 연구개발 및 성과 확산을 통해 민간 조직은행과 적극 교류·협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강 은행장은 “인체조직 관리시스템 정보화사업을 구축해 인체조직의 채취부터 분배까지의 업무와 데이터 수집·관리의 유기적 연계로 생산성과 정확성을 향상하고, 안전한 인체조직의 통합관리체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체조직 분배 안전관리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인체조직 분배 시 배송용기의 안전성이나 온도 관리 등 배송 시스템을 개선해 인체조직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을 위해서는 적정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강 은행장은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인권을 위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의 인권은 누구나 완전체로 회복할 수 있는 권리로,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에 따른 손상에 대해 다른 사람이 기증한 인체조직을 통해 본인의 신체를 복구할 수 있다"며 "기증자의 인권은 생명나눔에 대한 권리로, 생전에 기증에 동의한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가족들의 동의 하에 실천할 수 있는 권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인권을 위한 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국민이 신뢰하고,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며, 의료진이 만족할 수 있으며, 국민에게는 건강과 기쁨을 전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강청희 은행장과의 일문일답.

Q.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와 이후 1년간의 성과는. 

“지난 1년간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비전과 전략목표, 경영방침을 새롭게 정립해 향후 기관과 사업 운영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간 미흡했던 30여개의 규정을 재정비하고 모든 임직원이 명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조직 분위기 개선에 매진했다. 직군 간 갈등과 낮은 처우를 개선하고자 '맞춤형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보수개선 TF를 구성해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같은 의사 출신임에도, 초대은행장과 달리 의료계 일선 현장에서 활동이 많았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 

"흉부외과의로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의사협회 활동을 통해 의료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기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의료계와의 협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 기관 출범 초기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라 조금 어려운 점들도 있지만, 기관 운영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며, 국민 보건증진을 위한 의료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보건의료 공공기관장으로서 성취감 있게 일할 것이다. 특히, 국내 유일 공공조직은행으로서 민간 조직은행과 적극 교류하고 사업 역량과 연구 성과를 확산시킴으로써 '공공과 민간 협업의 대표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 

Q.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한국공공조직은행의 방만한 운영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인적 요인과 조직문화, 경영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력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 강화와 내부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개선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병행할 것이다. 시스템의 문제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관리체계를 개선해 향후 운영상의 미비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 

Q. 국정감사에서 한국공공조직은행 내에서 인체조직을 할인 판매한 사실이 공개됐다.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실시한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인데, 특감을 실시한 계기가 있는지. 

"취임 후 중간재 분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그간 중간재 분배의 계약과 가격 산정, 절차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할인 분배를 인지하게 됐다. 제도 개선의 차원에서 당시의 할인분배 사안을 살펴보았는데, 이후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여러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국회에서 법적 책임과 기관 차원의 조치 필요성 등을 제기해서 이후 법률 자문과 이사회 검토까지 거친 상황이며, 향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Q. 국정감사에서 분배의료기관과 계약서 없이 인체조직을 거래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보완책이 이뤄졌나. 

"최종재는 분배에 따른 수가가 이미 심평원에 등재되어 있고, 그에 따라 분배를 하는 형태로 별도의 계약 체결이 없었다. 국정감사 지적 이후, 의료기관에 최종재 분배 시 '계약 당사자의 책임과 의무사항, 분배대금 청구와 지급기한, 과실로 인한 조직 폐기 시 배상 청구' 등을 명시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인체조직 분배관리지침을 즉시 개정했고, 현재 인체조직 최종재 분배 계약 체결을 위해 10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문 발송과 계약 체결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Q. 기증 인체조직 이식재 폐기율이 높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보관유통관리 미비, 보관 중 온도이탈 등 다양한 관리부실 문제가 지적되는데 근본적인 원인과 방안은. 

"인체조직 폐기 사유는 크게 세 가지로 △원재료 자체의 부적합 △작업자 실수 등 관리 부주의 △유효기간 초과로 볼수 있다. 향후 관리 부주의 폐기를 현재와 같이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 교육과 교차 점검, 사전회의제 등을 지속 운영하고, 더불어 의료진 수요를 생산 과정부터 적극 반영해 미분배 및 유효기간 초과로 인한 폐기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인체조직 관리 강화를 위해 생산과정별 사전 점검 및 작업자 교육을 강화하고, 품질관리 전담부서를 기존 1개팀에서 1부 2개팀으로 확대했다. 폐기원인 분석 등 사후관리를 위해선 폐기 주체별 책임 소재 명확화 및 그에 상응하는 조치 등으로 재발 방지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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