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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기술 ‘의학 교육’에서 활용해 임상으로 범위 넓혀야”
“XR 기술 ‘의학 교육’에서 활용해 임상으로 범위 넓혀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11.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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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바’도 구하기 힘든 마당에 활용도 높아···꾸준한 투자·지원으로 구미와 기술 격차 줄여야

“의학과 치의학 교육 과정에 XR(가상융합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머지않아 임상에도 적용 가능한 우수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인석 고려대안암병원 치과 교수(사진, 연구부원장보)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기술에 의한 치과 임상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의 시작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이제 시장 개발 활성화에 도입 활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사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로봇,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과용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가속화돼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 보급돼 있다. 

우리나라도 오스템, 네오, 덴튬 등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임플란트 등 치과 제품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 교육 훈련 시뮬레이터 교육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송 교수가 이제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올 초부터 치과의사 국가시험에서도 의사국시와 마찬가지로 실기시험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2022년 초 치과의료인 국가실기시험에 실기시험이 처음으로 도입됨에 따라 치대생의 실기평가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시뮬레이터 시장 개발 활성화 및 국가에 도입 활용을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이 앞다퉈 치과 교육 시뮬레이터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그런 만큼 무엇보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기술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송 교수는 “협소한 국내 치의학 임상 교육 및 교육 시장과 이미 다수의 해외 경쟁사들이 선점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부와 교육계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미래 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의료메타버스와 관련된 의료인들의 학술 교류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메타버스학회’에서 치과계 대표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송인석 교수는 “치의학이나 의학 분야에서 당장 카데바(해부용 시체) 기증자도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마당에 AR과 VR을 합친 XR 기술을 활용한 해부실습용 장비만 나와도 상당한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 분야에서 먼저 혁신적인 XR 기술이 개발돼 활용된다면 머지않아 임상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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